89년생도 젊은 꼰대인가요?

아직은 잘 알기 힘든 MZ세대와 친해지고 싶어

by L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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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은 30대 중반이 되어도 만나면 편안하다. 어릴 때는 다들 감성이 풍부했지만, 지금은 직장 생활과 결혼과 연애에 치여 메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의 대화 주제는 ‘젊은 꼰대’

회사에서 MZ세대를 보면 이해가 안 된다고 한다.


‘대화할 때 팀장님한테는 깍듯이 존대하고 나한테는 말끝을 자꾸만 흐려. 마치 반말인 것처럼 애매하게..‘

‘왜 막내가 단톡방에서 ’ 여러분‘이라고 부르지.. 마치 팀장이 쓰는 말 같아.‘

‘이직했다고 자축 기념사진과 프로필 문구를 떡하니 올려놓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애매하지만 불편했던 감정의 순간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세심한 성격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친구들이라 그만큼 상대의 배려가 없으면 화가 나기도 할 것 같고. 다들 본인을 ‘젊은 꼰대’라 하는 걸 보면 심한 꼰대는 아닌 것 같다.

참.. 생각해 보니 나도 입사 초반에는 말 놓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 반말을 하는 한 살 동생을 보고 기분이 살짝 나빴었다. 직급은 같으니 뭐라 말은 못 하는데 속으로 불편한 감정을 감추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외국계기업만 몇 군데 다니다 보니 상사에게 존댓말을 안 쓰고 영어 이름을 부르고 Hi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편한지 느끼게 되고, 외국인 팀원들과 채팅하다 보니 위계질서도 가끔 잊어버려 평상시에 내가 실수할 위기가 오기도 했다. 이렇게 허당끼 있는 성격이다 보니 요즘엔 남들의 애매한 말투나 행동의 실수도 그냥 넘어가버리는 것 같다.


사실 MZ세대가 사회성이 떨어지는가? 에 대해 어떤 설문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워라밸만 따지는가? 소비 낭비가 심한가? 조직 충성도가 낮은가? 역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미디어로 접한 이미지가 전부가 아니고, 기존 사회 관습에 순응하는 것과 사회성이 높은 것은 다른 문제이며, 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 역시 과거와 오늘은 현저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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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생은 MZ에 속한다고 하지만 아직은 기존 세대의 관습과 친숙한 연령대가 아닐까. 예전에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미묘하게 기분 나쁠 때는 사람 대 사람의 파워 게임에서 자존심이 상할 때였던 것 같다. 정확히 톡 집어 지적할 수 없는 무시하는 말투, 이기적인 의사결정과 통보, 업무나 친목에서의 배제 등을 겪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다음날 출근하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제는 회사에서 연령이 나보다 높든, 낮든 상대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그렇지 않다면 멀리하곤 한다. 나보다 어린 MZ세대에도 나와 잘 맞고 배울 점도 있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가르쳐 주려는 태도를 버리고 그들에게서도 새로운 시각과 인사이트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보려고 한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1/19/METCXDK63FHQHPUOCPGX7IHENE/?outputType=amp

https://m.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190849001

https://www.hankyung.com/life/amp/202209027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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