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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AN Dec 01. 2023

퍼스널 주얼리

나만의 주얼리를 찾는 사람들

요즈음 SNS에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라는 책을 들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늘었다. 초개인화(hyper personalization)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개개인의 존재감을 명료하게 드러내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았다.



최근 몇 년 간 패션과 화장품 소비자들은 퍼스널 컬러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는 사람의 분위기와 피부톤에 맞게 개인마다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분석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부색에 맞는 옷이나 화장품을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사계절 중 어떤 계절을 닮은 사람인지 알아보는 감성이 낭만적이기도 하다. 최근 올리브영 등 화장품 매장에서는 ’퍼스널 컬러‘ 이름으로 홍보한 제품이 기타 제품보다 잘 팔렸다고 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찾는 MBTI도 여전히 언급된다. 16가지로 카테고리화된 MBTI는 패션과 관련해서도 여러 분석을 내놓았다. 인터넷에는 MBTI 유형별 옷차림, MBTI 별 어울리는 브랜드에 대한 분석이 돌아다녔다.



개인화 패션 IT 기업이 성장하기도 했다. 온라인 맞춤 스타일링 기업 스티치픽스는 20달러에 고객과 어울리는 옷 5벌을 추천하고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AI 알고리즘과 인간 스타일리스트의 협업으로 스티치픽스는 한때 ‘패션 계의 넷플릭스’라 불릴 만큼 규모가 커졌다. 원래 기업의 첫 시작은 옷을 고르는 귀찮음을 대신해 주려는 아이디어였다. 여기에 더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패션을 선택하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스티치픽스의 전망은 지켜봐야 하지만, 고객들의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얼리 제품도 이러한 초개인화 전략에 탑승하고 있다. 주얼리 고객도 ‘나’를 보여주는 제품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주 오래전 인기였던 이니셜 목걸이도 부활했다. 과거 ‘섹스 앤 더 시티’ 드라마 여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시그니처로 착용했었다. 이러한 이니셜 액세서리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자신의 영문 이름 앞 글자를 딴 ‘H’나 ’A’ 등의 알파벳 펜던트나 이름 전체를 유려한 영문 필기체로 쓴 목걸이 등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각인(인그레이빙) 서비스는 요즘 더 각광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기존에 있던 각인 서비스를 각별하게 홍보하고 있다. 반클리프 아펠 제품 셀렉션은 반지나 목걸이, 팔찌 등에 이름, 날짜, 메시지를 각인해 준다. 소중한 사람과의 순간을 영원히 추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론 다른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나 불가리도 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각인 선물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는 말과 함께. 중저가 주얼리 브랜드의 경우 맞춤형 각인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회사들도 있다. 나를 위한 각인, 특별한 사람을 위한 각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맞춤 선물을 제공한다.



개개인이 주얼리를 직접 만들기도 한다. 주얼리 ‘참(charm)’은 작은 펜던트의 종류로, 다른 참이나 소재와 함께 새로운 주얼리를 탄생시킨다. 해외에서 전부터 많이 쓰이던 스타일링이라고 한다.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에 이름의 이니셜이나 숫자, 상징적인 동물 등을 엮어볼 수 있다. 주얼리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소재를 고르는 재미도 있다.


주문 제작 케이크처럼 소중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주얼리를 제작할 수도 있다. 맞춤 제작 주얼리를 통해 컬러나 디자인, 각별한 의미가 있는 텍스트까지 선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남과 똑같지 않은 커스텀 주얼리로 성장세를 보이는 작은 기업들도 있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는 늘 고민의 대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력 앞에서 트렌드를 따라잡기도 쉽지 않다. 점차 사람들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제품 대신 새로운 선택을 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취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선택권을 존중하는 브랜드가 고객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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