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를 기웃거리다
매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면서도
참으로, 온갖 마음이 드는 것은
거울에 비친 나를 볼 때 입니다.
찰나의 순간에도 별별 생각이 점멸하고
이름 없는 불안감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
가라앉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내가 잠깐 보입니다.
생각과 기분의 초신성과 가스 구름이
무게를 가늠하기 힘든 무형의 욕구를 공전하는 나의 우주는
화장실 거울 정도로 이해될 수 없겠지만,
이 경계의 끝 에서 기다리며 바라 봅니다.
몸을 떠나 여기 저기 떠나 있는 마음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읍니다.
생각과 감정에 홀린 눈과 귀도 조율을 해야겠습니다.
목욕 후 가볍게 걸치고 천천히 걸으며
빛을 얼굴로 받고, 바람을 손으로 만지면
나보다 더 큰 우주가 나를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