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대출만 갚다 인생이 끝날까 봐 무섭습니다

by 버튼홍

"대출만 갚다가 끝날 거 같아요"


며칠 전, 상담에서 만난 분이 조심스레 꺼낸 말입니다

40대 중반의 직장인,

처음 집을 사려다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습니다


"집은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대출을 30년 상환이면 70살이 넘어야 끝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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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섭대요

지금보다 앞으로 인생이 더 무섭다는 말

그 마음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압니다


이럴 때는 숫자나 그래프, 집값 흐름 같은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마음이 불편하니깐, 그냥 들어 줍니다


사실 저도 그래요

지금도 '내일', '미래', '은퇴', '70살' 이런 단어가 무섭습니다


그래서 이럴 땐 돈이나 시간이 아니라,

나를 생각합니다

지금 조금 불안해도 그냥 내일의 나를 믿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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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완벽하진 않았지만 하루를 버텨낸 나

무너질 것 같았는데 끝까지 버틴 나

그런 내가 내일도 잘 해낼 거라고 믿어보는 거죠


부동산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합니다

다들 제가 답을 알 거라 생각하죠

그래서 처음부터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니깐 여기 지금 사도 될까요?"


저는 모릅니다

세상이 어떻게 될 지

집값이 어떻게 변할지

당연하잖아요


그런다고 걱정돼서 연락한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알아요.", "당연히 모르죠."

이렇게 말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봅니다

"왜 지금 고민되는 거예요?"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뭐예요?"

"무슨 말을 들은 거 있어요?"

그러면 이미 저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엄청 설명을 잘하거든요

이유도 확실하고

그런데 걱정 합니다


‘집을 사는 게 맞아’ 생각해도 지금은 아닌 거 같고

어제는 분명 맞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닌 거 같잖아요


'곧 떨어질 거 같다'

'30년 동안 빚만 갚다가 끝날 것 같다'


이런 걱정은 당연한 겁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대답을 할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집 팔아서 갚으면 됩니다

좋은 선택이니 걱정하지 말고 사세요"


그럼 다시 이런 걱정이 또 생기죠


'그럼 그때... 나는 어디서 살지?'


불안이라는 건 그렇게 끝없이 반복되는 거래요

사실 어디도 완벽한 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잖아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마음이라는 건 원래 작고 무서운 거래요

그래서 내 마음 살짝 들여다 보면 진짜 그래요


왜 그렇게 불안하고 무서운지 모르지만 그렇습니다


근데 문제는 없어도,

무섭고 두려운 거래요


그러니 오늘 내가 잘하고 있는 것처럼

내일의 나를 조금 더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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