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집을 사는 걸 끝까지 반대합니다

by 버튼홍

집을 사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이 반대했다

(아내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런데 답답한 건 남편(아내)은 내 말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알아봤는데...'

라는 마음이 자꾸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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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화나는 건 남편(아내)는 반대만 하지 공부를 하거나 알아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싸운다


부동산 상담을 하다보면

"남편이 반대하는데 어쩌죠?"

"가족 설득하는 게 어려워요"

이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래서 반대하는 이유를 물으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집값이 곧 떨어질거 같다고.."

늘 비슷한 대답이다


이유가 없는 반대

그냥 반대를 하는 것이다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잘 설명하려해도

'이 집을 사면 오른다'

'우리에게 꼭 집이 필요하다'는

이유나 확신은 나도 없다


그러니 목소리만 커지고 화를 내며 싸우는 일만 반복된다


결국 설득은 실패로 끝난다

하지만 늘 그렇듯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때로는 말보다 경험이 훨씬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1단계, 2단계, 3단계

하나씩 천천히


1단계 밖으로 나가기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집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밖에 나가는거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 해보는 거에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처음이 아니면 좀 더 편안하다

그러니 한번이라도 해보면 좋아진다


이럴 때는 가고 싶은 지역을 생각하고 가볼만한 이유를 만들면 된다

관심있는 지역이 분당이라면


"맛집있는데 같이 가보자"

"예쁜 카페 생겼는데 가보고 싶어 내가 살게"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이게 1단계의 목표다


2단계 경험하기

맛집에 갔다면 이제 주변이나 둘러보거나 동네, 공원을 걸어보는 거다

가볍게 걷거나 날씨나 동네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때 주의할 건 절대 "부동산 이야기"는 안하는거다


여기까지 와서 부동산이나 재태크 이야기를 꺼내면 괜히 기분만 상할 수 있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조금만 여유롭게 분위기만 만들면 된다


2단계의 목표는 이게 전부다


3단계 대화 하기

며칠이 지난 다음 무심히 말을 건넨다


"지난 번 카페 갔을 때 거기 괜찮지 않아?"

"거기 살아도 좋을 거 같아"


이렇게 말하면 상대방도 거부감없이 말을 한다


"응 좋더라"

"공원 괜찮던데"

이제 처음에 하고 싶은 말을 하나씩 해보면 된다

부동산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하는 거다


이게 3단계다


가족은 그렇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족은 서로 존중하기보다 감정이 앞선다


이런 관계에서 논리로 설득하고 정보를 설명하는 건 어렵다

이유없이 반대하는 이유다


이럴 때는 왜 반대하는 지를 먼저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불안하거나

잘 모른 걸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 수도 있다


그게 말이 안되게 느껴지지만 가족에게는 충분히 이유가 된다


그러니 설명이 아니라 경험으로 결정을 바꿀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100%는 아니다


이 단계까지 노력해도 안되면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는 생각으로 내가 결정을 내려도 괜찮다


그럼 처음부터 혼자 결정하는 게 좋지 않을까?


큰 결정일수록 여러 사람의 시선과 생각이 필요하다

특히, 내 편이 될 수 있는 가족이라면 더 날카롭게 문제를 짚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혼자보다 함께 결정하는 게 더 단단하고 안전하다

처음엔 답답하겠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분명 내가 놓친 부분을 볼 수 있다


그러니 방법을 찾고 노력해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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