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마을 운영 형태, 프로그램 ① 살아보기 ; 지역에 스며들기
청년마을은 행정안전부 산하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진행된 사업을 통해 형성된 마을을 의미한다.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사업 형태의 자율성이 높고 제한이 적다는 특징을 가진다. 앞선 시리즈에서 언급했듯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 내 기업이 활용하는 여러 지원사업 중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청년마을이라는 프레임과 제약없는 사업 형태를 기반으로 형성된 기업들의 현황 및 프로그램 유형들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현재 2017~2021년까지 15개, 2022~2023년 각 12개씩 선정되어 총 39개의 청년마을이 형성되었다. 각 청년마을은 최대 3년까지 총 6억을 지원 받을 수 있으나, 선정 이후 성과에 따른 지급 금액 변동과 최대 수혜 기간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청년마을 홈페이지 ‘로라클’ 기반 연동된 각 기업의 SNS 게시물 게시 일자 및 운영 홈페이지 기반으로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운영 중인 마을은 33개, 종료 마을 6개로 확인된다.
[ 판단 기준 ]
확인일자 2024.04.04
지속하는 프로그램 유무 ( : 현재, 추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기업 이름 변경 및 청년마을 사업 종료 유무 판단 제외
결과 총 39곳 중, 운영 중 33곳, 운영 종료 6곳
기본적으로 청년마을은 외부 인구가 체류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워케이션, 워크샵, 강의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을 구성하여 운영한다. 이때 공간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역과의 협업 또는 다른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마련하는 등의 방법을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외부 인구의 지역에서의 체험, 숙박을 지원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 지역에 대해 탐색할 수 있는 시간과 활동을 제공하는 지역살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순한 체류형 지역살이부터 창업 및 정착 지원 기반 장기체류까지 체류의 형태가 다양하며 비슷할지라도 마을별 지역 자원 연계 방식, 외부 인구 연계 방식부터 외부 인구와 관계 맺는 방식 등을 다르게 취하고 있다.
청년마을은 각각 어떤 마을이 될 것인가, 어떤 점에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점을 갖는가 마을의 고유한 콘텐츠와 특색을 갖고자 한다. 그 특색이 곧 그 마을로 유입하는 사람들을 사람들을 구성하고, 사람들이 또 마을에 영향을 주며, 사람과 마을이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커뮤니티와 빌리지를 형성하는 방향성을 갖는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청년마을, 끌리는 매력의 청년마을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곧 청년마을이라는 프레임 형성이 곧 마을의 새로운 브랜딩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청년마을들은 각각 어떤 프로그램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을까 ?
청년마을들은 프로그램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여러 마을에서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이루어지거나, 한 마을에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중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프로그램으로 마을의 유형을 나누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대신 마을별 두드러지는 사업 형태로 대분류로, 필요시 아이템과 컨셉 등을 기반으로 중분류를 진행하였다.
대분류는 크게 ① 살아보기 : 지역 자체를 체험하는 살아보는 프로그램, ② 정착 및 창업 지원 : 지역의 새로운 경제 주체로서 경험하는 프로그램, ③ 마을 특색 형성 : 고유한 특색을 새롭게 입히는 형태의 프로그램로 나누었으며, 각 형식별로 주요한 특성과 세부 방식, 해당 청년마을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을 특색 발굴은 세부 테마별 구분도 함께 진행하였다. 지역의 특색과 기업의 장점을 살려 각기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였음을 주안점으로 보고, 적은 제약과 높은 자율성이 만든 다양성이 어떠한 형태를 가져왔는지 중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는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다. 그 지역에 와서 살아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어떠한 활동이나 지역의 특색을 강조한다기 보다는 자신이 원래 살고 있던 지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의 삶과 생활을 경험해본다는 점이 강하다. 여행 가듯, 지역에 놀러가고 살아볼 수 있는 형태를 중점으로 운영한다. 그렇다 보니 지역에 있는 기존 청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껴진 체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짧게는 며칠 부터 길게는 한달, 두달 살이까지 그 기간은 다양하며 워케이션과 연관지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단체에 따라 전체 무료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살아보기 체험은 정착인구보다 관계인구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살아본 후에 취향에 맞는다면 정착을 하거나, 왕래를 하며 깊은 관계를 맺는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더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강화유니버스는 ‘잠시섬’이라는 체류 프로그램을 시즌별로 운영하며 일정 기간 강화도에서 체류하며 강화도 살이를 경험한다. 해당 단체를 기반으로 연계되어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방문하기도하고, 자신을 성찰하고 돌볼 수 있는 질문카드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잠시섬’이라는 말처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과 관계를 맺는 위치에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공주의 자유도는 워케이션을 기반으로 체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그 외에도 로컬 관련한 세미나, 워크샵 등의 행사를 주체적으로 운영한다. 강릉살자의 경우 장기 워케이션을 시작으로 이후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지역의 지속성을 염두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고 온천 및 괜찮아 마을 또한 지역에서 살아보기를 기본으로 각 지역에서의 삶의 형태를 강조한다.
살아보기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청년마을에서 진행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단순한 살아보기를 넘어서,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마을들이 있다. 위 사례들이 그런 경우로 기존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기업이 지역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상태에서 그 커뮤니티 자체가 브랜딩 요소가 되어 사람들의 참여와 유입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사실상 가장 난이도가 높은, 진정한 마을로 거듭난 지역들이 가능한 부분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곧 지역을 보여주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즉 그 지역이 갖고 있는 고유한 특색 또는 온연한 커뮤니티 또는 분위기가 명확할수록 프로그램의 퀄리티와 의의가 강해진다고 볼 수 있다. 살아보기 체험은 정착인구보다 관계인구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에게 기회와 경험을 주는 경향이 강하다. 살아본 후에 당신의 취향에 맞는다면 정착을 하거나, 왕래를 하며 깊은 관계를 맺는 등 가능한 방법을 통해 더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농림부 또는 지자체에서도 직접적으로 ‘한달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숙박비 및 일부 생활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도시 인구의 지역 관광 및 생활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인구 유입을 꾀하는 정책이다.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지만 해당 정책은 참가자를 관광객 이상의 참여자로 다가갈 수 없게 만든다. 이미 외부인으로서 대하며 관광과 소비를 촉진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강하다. 사실 이 경우는 청년들에게 관광 그 이상의 경험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 만일 내가 지방 이주에 관심이 있더라도 그 경험은 간접적인 경험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위 청년마을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진정으로 지방에서의 삶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그곳에 정착한 청년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농촌에서의 삶은 어떤지 살펴보면서 궁금증과 관심을 갖게되거나 나조차 확신을 못 내리는 나의 지방이주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와 삶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 덩달아 자신이 이 커뮤니티에 녹아들 수 있는지, 커뮤니티와 내가 맞는지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단순한 관광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대입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청년에게 필요한 건 내가 그 지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지역에 내가 먹고 살 수 있는 거리가 있는지, 서울에서 누렸던 친구들과의 연대와 네트워크를 누릴 수 있는지다.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건 청년마을의 살아보기 프로그램이 아닐까 ?
글 로컬인사 류혜림 에디터
사진 로컬인사 곽승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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