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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즈빌 Apr 03. 2023

체리슈머가 창조한 새로운 소비 방식

체리피커는 어떻게 체리슈머가 되었나.

본인에게 유리한 혜택만을 찾아다니는 '얌체형' 소비자를 우리는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릅니다.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는 구매하지 않으면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제공하는 쿠폰, 무료 이용권 등의 다양한 혜택은악착같이 챙기는 특징 때문에 지금껏 기업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소비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럽게 찾아온 경제 불황 탓에, 지금까지의 소비 행태와 달리 효율을 중요시하는 소비 행태가 대두되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들이 공유되었고, 그간 얌체라는 꼬리표가 붙은 채 혜택을 쏠쏠하게 챙기던 소비자들의 방식이 새로운 방식의 소비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소위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열정이 적극적인 알뜰함으로 재평가 받게된 것이죠.



'한정된 자원 안에서 전략적으로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를 의미하는 체리슈머(Cherry Picker + Consumer)는 앞서 설명한 소비 특성을 지닌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로서, 2023년을 대표하는 마케팅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효율적인 소비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 습관인 동시에 똑똑한 소비자의 덕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 얌체로 취급 받던 이들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소비를 창조하는 것을 넘어 더 나아가 기업들의 사업 전략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아끼는 체리슈머


체리슈머의 특징 중 하나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방법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특징은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OTT 서비스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광고 없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법' 노하우들은, 검색창에 '유튜브 프리미엄'만 검색해도 자동 완성될 정도로 이미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유저들의 계정 공유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어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죠.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유료 결제 시 계정 한 개당 최대 7개까지의 프로필 생성을 허용하면서 구독료를 n분의 1로 나누는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 공략해 많은 유저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다만 동시 재생 기기 수를 최대 4개로 제한하면서 과도한 이용을 방지하도록 했어요.


출처 - 구글 검색창 캡처


구독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들 외에도, 구독 여부 자체를 필요에 따라 취소하거나 미루는 유연한 방식의 소비도 활발해졌습니다. 공개 예정인 신작이나 보고싶은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만 OTT서비스 구독을 유지하고, 콘텐츠를 다 보고나면 구독을 취소하는 식의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독 신청과 해지를 거리낌없이 하는 유저들이 증가하면서, 기업들도 유연한 구독형 소비 방식을 새롭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와이즐리는 정기 배송을 신청한 고객들에게 배송 시점에 알림을 보내서 배송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개월 주기로 신청했는데 제품이 필요하지 않다면, 배송을 미루거나 일부 품목만 배송 받을 수 있어서 유저들이 상황에 맞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요.

 

출처 - 와이즐리 홈페이지


공동구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 받는 소비 방식입니다. 공동 구매라는 개념 자체는 등장한지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입니다. 등장하자마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동구매 앱 <올웨이즈>는 팀구매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서 여러 명의 공동 구매를 유도해서 최저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공구마켓 또한 본인 외의 1명만 더 있어도 공동구매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최근 여러 명의 주문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는 '함께 주문', '친구 모아 함께 주문' 기능을 각각 도입해서, 개인별로 부담해야하는 배달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출처 - 올웨이즈 홈페이지

비슷한 맥락에서,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전에는 많은 양을 한 번에 구매해 단위당 가격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면, 지금은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를 하는 것이 저렴하고 똑똑하게 구매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는 비싸더라도 편의성과 같은 다른 요소들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셈입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에서도 이런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한 끼 분량의 채소를 구매할 수 있는 소포장 제품 코너를 마련해두었습니다. 볶음밥용, 찌개용 등 목적에 맞게 식재료를 소분해두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재료 다듬기, 남은 재료 보관 등에 들어가는 다른 비용들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죠. 편의점에서도 뛰어난 접근성을 앞세워서 소용량 제품들을 판매 중입니다. CU의 싱싱생생, 세븐일레븐의 세븐팜 등의 브랜드를 런칭하고 본격적으로 소포장 채소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시리얼을 디스펜서에서 원하는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시리얼바 7Cereal를 오픈했고, 롯데마트는 와인 테이스팅 탭을 오픈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잔 단위로 쪼개팔면서 체리슈머들의 지갑을 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대량 구매하는 것을 꺼려하는 추세에 발맞춰 조금씩 구매할 수 있는 옵션들이 분야를 막론하고 늘어나는 중입니다.



모으는 체리슈머


최대한 지출을 아끼는 것 외에도, 소소한 금액이라도 알뜰하게 모으는 습관 역시 체리슈머의 큰 특징입니다. 체리슈머들은 아주 적은 금액도 약간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의 리소스를 투자합니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로, 제품 구매 후 리뷰를 남기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짧으면 한 줄 정도의 리뷰를작성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포인트를 얻게되는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소액의 비용을 들임으로써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리뷰를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제품에 대한 개선점까지 리뷰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좋은 리뷰어를 엄선하여 일종의 써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혹은 베스트 리뷰어를 선정하여 더 큰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배달앱에서도 작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리뷰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하는 경험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진 리뷰처럼 귀찮을 수 있는 행동도 더 많은 리워드를 얻을 수 있기에 주저하지 않고 참여합니다. 


이처럼 소소한 금액을 모아 소위 '짠테크'를 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 인크루트 설문 조사 결과 성인남녀 1700여 명 중 약 75%에 달하는 이들이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변할 정도로, 손쉬운 용돈벌이는 일상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최근 토스에서 선보인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나, 매일 걸어다닌 정도에 따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만보기' 기능은 이미 소비자들이 인기 있는 앱테크 방식입니다.

출처 - 토스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는 토스 앱을 실행한 사용자 근처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사용자가 있을 때,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클릭해 토스 포인트 10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시간, 퇴근길 등 밀집도가 높은 특정 장소가 일명 '10원 줍기' 서비스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언론에서 다루는 핫한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점심 시간 등을 이용해 알차게 포인트를 쌓는 이용자들을 공략해 한 달 만에 누적 사용자 수 1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만보기 캠페인은 말 그대로 사용자들이 하루 동안 걸은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캠페인입니다. 이미 토스를 비롯해, 삼성 통합 금융앱 모니모나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에서도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는 유사한 기능을 출시했어요. 유사하게 지정된 걸음 수를 걸으면 우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국민은행의 '온국민건강적금', 하나은행의 '도전365적금' 과 같은 상품들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퍼월 광고'로 알려진 보상형 광고도 인기가 많습니다. 보상형 광고는 광고 클릭, SNS 팔로우 등 특정한 액션을 수행하면 포인트가 지급되는 광고로, 특정 액션을 유도하기 위해 리워드를 활용합니다. 최근 카카오페이에서도 '매일모으기' 를 론칭해 체리슈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카카오페이 앱에 방문해 출석체크를 하거나, 광고에서 의도한 액션을 수행한 유저들에게 리워드를 지급합니다. 현금과 거의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포인트를 리워드로 지급하기 때문에 유저들이 특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출처 - 카카오페이

이러한 보상형 광고는 금융 서비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인기 패션앱 에이블리에서도 '오늘의 미션' 라는 이름의 보상형 광고 시스템을 최근 도입했습니다. 카카오페이와 마찬가지로 회원가입, 계좌 개설 등등 액션에 따라 많게는 몇 천원까지의 리워드를 설정해서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합니다. 또 에이블리는 광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서 긁는 복권처럼 유저가 직접 화면을 터치하는 인터랙션을 넣기도 했죠.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도 최근 번개장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번개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도록 리워드 광고 시스템을 도입해서, 더 많은 유저들이 광고 참여를 통해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출처 - 번개장터, 에이블리

체리슈머는 가장 효율적인 구매를 추구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라면 새로운 방법을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소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소비 방식은 갑작스레 찾아온 경기 불황에 개인이 맞서는 나름대로의 자구책입니다. 경제 회복의 징후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현재 시점에서 체리슈머는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제품의 가치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소비자들에게 와닿는 설득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기업들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유리한 방식의 소비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체리슈머의 적극성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들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해 체리슈머가 열광하는 전략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리워드를 활용한 보상형 광고 플랫폼, 버즈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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