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즈빌 May 26. 2023

버즈빌 웹사이트 구축기(1)

STEP1. 문제 정의(Feat.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2023년 5월, 새 단장을 마친 버즈빌 웹사이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버즈빌의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부터 뒷단의 시스템까지 완전히 새롭게 개편한 버즈빌 사이트. 6개월의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무엇을 왜, 어떻게, 바꾸었는지 하나씩 짚어보고자 합니다. 


주의사항

1. 이 글은 버즈빌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이하 MC팀) 마케터의 피땀눈물(?) 뒤섞인 회고기에 가깝습니다. 다소 날 것의 말투가 쓰일 수 있는 점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이 구축기가 몇 편의 시리즈로 끝맺게 될지는 막상 첫 문을 연 지금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단계별 여정에 따라 기술될 예정이니, 필요한 정보만 골라 습득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미리 꼭 살펴보기: (장장 6개월간 공들여 만든...) 버즈빌 웹사이트

https://www.buzzvil.com/

이전 웹사이트의 대문, 지금 웹사이트는 화악- 바뀌었습니다.



Kick-off. 어쩌다가 웹사이트를 '다시' 만들게 되었는가.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리다.


웹사이트는 회사의 얼굴입니다. 그리고 B2B 서비스에게 있어 웹사이트란, 회사의 얼굴을 넘어 모든 리드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허브의 역할- 일종의 몸통까지 수행하는 셈입니다. 다시 말해, B2B 회사의 마케터에게 웹사이트만큼이나 중요한 채널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해 봅니다. 

개편 전 버즈빌 웹사이트: 채용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의 사이트


저희 팀에게 버즈빌 웹사이트는 어느 순간부터 '앓는 이'가 되어있었습니다. 콘텐츠는 현 시점과 맞지 않게 구성되어 있었고, 이를 관리하는 프로세스는 더없이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구축의 문제가 있었느냐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뭐든 '그때는 맞지만 지금은 틀린 법'이니까요. 이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글로벌 비즈니스로 정신없이 바빴고, 리소스는 부족했기에 관리 외주화가 필수적이었고, 웹사이트를 통한 채용 활성화가 핵심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목적이 과거와 달라졌을 뿐이죠.


자, 정리해 보자면 이 웹사이트 개편을 마음먹게 만든 핵심 요소는 다음의 세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유지보수의 어려움: 

서버 관리사와 프론트엔드 파트 작업사가 별도로 이원화되어 있는 시스템, 그리고 프론트엔드 작업사의 경우 전체 페이지가 아닌 아주 일부의 페이지 컴포넌트만을 건 당으로 작업 처리하는 방식. 즉, 작업량 대비 과도한 커뮤니케이션 및 비용 소모. 


2. 마케팅 자동화 실행의 어려움: 

세일즈포스 마케팅 클라우드(Pardot 혹은 Account Engagement)와 연동되어 있지만, 연동 히스토리를 파악하기 힘든 현실.(인수인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아티클이나 브로셔 등 모든 리소스 콘텐츠에 고객 DB를 수집하는 장치가 포함되어 있고, 이를 수정하기 어렵다는 점(유저 입장에선 정말 너무나도 귀찮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세일즈포스를 뜯어볼수록 이걸 하나씩 수정하느니 싹 다 고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이란 판단. 


3. 신규 프로덕트의 론칭:

버즈빌의 신규 제품인 BuzzBooster(버즈부스터, 리워드 기반의 인앱 캠페인 생성 및 운영 솔루션) 정식 론칭 및 베타 버전 종료. 베타 버전은 Market Fit 검증을 위해 WIX 기반의 마이크로사이트를 운영하였으나, 정식 론칭이 확정되면서 해당 제품을 녹인 브랜딩 메시지와 제품 소개까지 웹사이트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그 외에도 마음 한켠에서 남아있던 여러 불편한(?)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가령, 일본어를 1도 모르는 우리 팀이 번역기의 힘을 빌어 일본어 페이지를 가다듬어야 하는 현실이라던가, 괜히 못생겨 보이는 폰트같은 문제 말이죠. 물론 팀 내에서 이 문제들을 나열하면서도 '전체를 갈아엎지 않아도 되는 효율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을 논의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결론은, 리뉴얼...이었죠(언제나 새 것은 매혹적인 법이니까요!) 




Step1. 외주사 섭외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3의 동료 찾기


언제나 리소스는 부족한 법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 회사의 개발자는 더욱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프로덕트 개선에 매진하고 있는 개발자 리소스를 웹사이트를 위해 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랄까요. 그렇다고 UI/UX 디자이너나 PM 리소스를 쓸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는 것(우리만 이런거 아니죠, 여러분...?!)


이 현실의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아주 가성비 좋은 외주사의 섭외. 그 전에 외주사에게 웹사이트 스펙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기획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STEP1-1. 외주사 논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획은 여기까지. 

웹사이트에 몇 개의 언어를 지원할지

웹사이트에 아주 빠르게 업데이트되어야 하는 콘텐츠 영역은 무엇인지, 그리고 해당 콘텐츠 관리를 위한 일종의 어드민(CMS)은 어느 정도의 스펙으로 지원되어야 하는지

대강 몇 장의 페이지를 만들지 

전체적인 톤앤매너는 어떠할지

그땐 이렇게 정리를 해보기도...


위 논의가 선행되지 않는 한, 외주사와의 미팅도 견적을 받는 것도 아주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작이 반이다'란 속담처럼, 정말 저 4가지 질문에 대한 우리만의 답을 찾는 것이 관건이더군요. 특히 세 번째 질문, 대강 몇 장의 페이지를 만들지 정한다는 것은 부가 페이지(개인정보처리방침 및 이용약관 등)를 제외하고, 일종의 구성을 잡는 것-GNB 영역, 구체적으로는 IA(Information Architecture)의 확정과도 그 궤를 같이합니다. 


이 단계에서 유의할 점을 감히 조언드리자면, 당신의 보스와 많이 얘기하세요! 스타트업이라면 C레벨, 그리고 관련 Stakeholder들과의 지난한 미팅이 필수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웹사이트를 다시 만들 거예요'라고 선언했다면, 이 선언을 들은 관계자들은 각자의 이상향을 머릿속에서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 각양각색의 꿈과 희망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만 때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STEP1-2. 외주사란게 천차만별입니다, 여러분.

외주사와의 계약 전, 자기 객관화가 필수적입니다. 우리의 능력치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빠진 부분을 얼만큼 메꿔야 하는지도 보이기 때문이에요. 


당시 우리 팀은 정말 쓰디쓴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 팀 규모는 정말 작다. 작디 작다. 손이 없다. 

- 팀원 중 웹사이트 구축 참여 경험은 딱 1명 정도. 

- 1-1에서 정리한 최소 스펙이 확정적인가? 그것조차 미지수. 


이 현실에서 우리는 정말 '하나의 팀'으로 뛰어줄 수 있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필요했습니다. 애드테크라는 산업 분야가 대중에게 다소 낯선 분야인 만큼, 우리의 상세한 기획을 찰떡처럼 이해해 주고 그려낼 사람이 필요했죠. 그 와중에도 욕심은 넘쳤습니다. 이러한 현실과 이상 속에서 아래와 같이 외주 선정을 위한 Criteria를 정의하여 스코어 판도 만들었죠.


꿈이 한없이 컸던 시절...


결론은요? 1억이요.

네, 그랬습니다. 심지어 일을 하겠다는 에이전시도 몇 없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 추천받아 검증된 에이전시에만 연락을 했지만, 애초 스펙을 말하기도 전에 바빠서 못한다는 업체가 40% 정도, 미팅을 했지만 너무 스펙이 커서 고개를 젓는 업체가 40%. 나머지 20%는 1억 원을 상회하는 금액을 말씀하시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나름의 대안은 두 개의 작업을 이원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스펙을 완전히 확정 지은 후 개발만 맡기는 것을 위시캣에 문의했더니, 금액은 1/3 이하로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디자이너를 어떻게 찾는 게 좋을지, 그 디자이너와 개발자와의 합은 잘 맞을 수 있을지 등도 걱정이었습니다.


대표님의 인맥에서 답을 찾다(... 대표님 역시 최고이시다!) 

그렇게 '사람을 찾아 헤매는' 우리를 지켜보던 대표님이 어느 날 실낱같은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과거에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에게 좋은 사람을 추천받았다는 것. 그리고 디자이너 분이 과거에 함께 일했던 개발자를 추천해주셨죠. 스타트업에서 UI/UX 디자이너로, 개발자 출신의 PM으로, 각자의 본업(?)이 있는 분들이었지만 평소 애드테크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며 기꺼이 프로젝트 합류 의사를 밝혀주었습니다. 에이전시 팀 계약이 아닌 포지션별로 딱 한 분 씩 모시는 이 구조가 기획의 가변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더욱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전에 공유받았던 포트폴리오도 인상적이었지만, 첫 미팅에서 느껴졌던 그들의 짬바(?)와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도 계약을 이끌었던 요인이었습니다.  


첫 미팅을 마친 그날, 우리네 속 마음

 


그렇게 우리 팀은 5명이 되었습니다. 

버즈빌 마케팅 팀 3명(마케터 2명, 그래픽 디자이너 1명!), 그리고 외주 인원인 UI/UX 디자이너와 개발자. 물론, 외주를 맡아주신 분들은 본업이 따로 있으시고 이 작업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커뮤니케이션이 때로는 밤에, 혹은 주말에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감히, 웹사이트 프로젝트 조직으로서 '한 팀처럼' 일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셈이었습니다.



P.S.

버즈빌 마케팅 팀에서 콘텐츠와 PR을 맡아 주실 분을 찾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해요! 


https://buzzvil.career.greetinghr.com/o/3063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