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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즈빌 Jun 20. 2023

Gen AI 시대, 마케터의 생존법

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툴 활용법부터 각계의 고찰까지

생성형 AI(Generative AI), Chat 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의 영향력을 그야말로 엄청납니다. 여기서 더 무서운 점은, 가트너의 기술 혁신 파트 VP, 브라이언 버크(Brian Burke)가 말했듯 'Chat GPT는 멋지지만, 시작에 불과하다'란 것입니다. 비즈니스 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만큼 영향력이 큰 생성형 AI 기반 툴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 가운데 마케터의 업무 범위부터 기대 역량 또한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케터에게 유용한 생성형 AI 툴을 살펴보고, 마케터의 역량에 대한 고찰까지 담아보고자 합니다. 


ChatGPT, while cool, is just the beginning.
- Brian Burke




잘 만든 기술의 폭발적 영향력


ChatGPT, 얼마나 '잘' 쓰고 계신가요? 

ChatGPT에 대한 열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각 서비스가 사용자 1억명을 달성하는데 걸린 시간을 조사했을 때, 인스타그램이 30개월인 반면 ChatGPT는 단 2개월로 집계됩니다. 단기간에 얼마나 유저가 '열광'했는지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 디지털리서치 팀의 리포트,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AI가 불러온 新산업 혁명>


IT 스타트업은 업계 특성상 신기술 도입과 활용에 적극적인 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버즈빌 내부에서는 그야말로 아이언맨이 자비스와 얘기하듯, 현업의 곳곳에서 챗GPT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마케팅 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래와 같이 아티클을 작성하기 전 간략히 힌트를 수집해 볼 수도,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카피라이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웹사이트의 영문 페이지 작업 시 같은 내용의 한국어 텍스트보다 영문 텍스트 길이가 길어지기 마련인데, 영문 텍스트를 센스있게 줄이는 상당 부분을 ChatGPT와 대화하며 해결하기도 했습니다. 간단한 html 코드나 SQL Query 수식 또한 ChatGPT가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죠. 

Chat GPT에게 브런치 아티클의 제목만 던져주었을 때의 똑똑한 대답


MidJourney, DALL-E

미드저니 그리고 달리(DALL-E)는 ChatGPT를 선보인 Open AI가 선보인 이미지 기반의 생성형 AI 툴입니다. 달리가 만든 광고가 실제로 활용된 사례도 검색만 해보면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달리가 조금 더 순수미술에 가까운 이미지를 창조한다면, 마케팅에 활용할만한 콘텐츠 생성이 탁월한 것은 개인적으로 미드저니였다고 생각합니다(참고: 미드저니 AI 가이드)

Discord로 활용하는 MidJourney

다만, 아직 국내 마케터가 활용하기엔 허들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 사용법이나 접근 방식 등이 ChatGPT보단 다소 난이도가 있습니다. 달리와 미드저니 모두 현재는 유료로 전환된 상태이기도 하죠. 소액의 크레딧을 구매하거나 구독하는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면서 '낯선 이미지 생성 AI의 잠재력을 활용해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일부 차단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곧 출시되는 어떤 것. 

Chat GPT에 넣을 수 있는 Input Data(입력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진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가령, 웹 페이지의 URL, PDF 파일, 이미지 파일까지의 업로드도 지원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럴 경우, 상당 부분 마케터에게 협업이나 지식 습득이 필요했던 부차적인 업무는 대체될 수 있습니다. 방대한 PDF 기반의 리포트에서 찾고 싶은 내용을 뽑아내거나, 이미지를 html 코드로 export하는 일조차 대체될 지 모릅니다. 


생성형 AI 툴이 쏟아지고, 그 변화의 속도가 가파른 지금. 기술은 AI가 대체할 수 있는 업무의 한계를 지워냈고, 개인의 '생산성'과 '업무 역량'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금, 여기


때로는 이러한 생성형 AI로 인한 업무의 변화는 '미국에서 들려오는 먼 이야기'로 들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술이 촉발한 현업에서의 변화는 국내 시장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빠르게 번지는 듯 보입니다. Botco.ai가 최근 발행한 리포트에 다르면, 1천여명의 마케팅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3%의 응답자가 회사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반면 오직 13%만이 아직 활용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습니다. 

Botco.ai의 <THE STATE OF GenAI Chatbots in Marketing> Report 내 발췌


마케터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분야 또한 꽤나 'Contents Creative'에 치우쳐져 있는 듯 보입니다. 이메일과 소셜미디어의 카피라이팅에서 마케터는 가장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합니다. 생성형 AI 적용 분야에 대한 설문 시에도, 이미지 창작이 69%, 텍스트 창작이 59%를 차지합니다. 물론, 이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그대로 활용한다'라는 뜻으로 귀결되진 못합니다. AI가 창작의 일부를 도와주거나 힌트를 제공하고, 이를 재료로 활용하여 마케터는 최종 결과물을 만들게 되겠죠. 즉, 생산성의 강화입니다. 


실제로 마케터의 혜택(Benefit)에 관한 동일 방식의 설문조사 진행 시 퍼포먼스의 향상 측면에서 58%의 긍정적 응답을 획득하였습니다.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업무 중 반복적이고 귀찮은 일은 완전히 덜어낼 수 있으며, 브레인스토밍의 시간을 훨씬 단축하고 싸이클을 개선하는 전반에 AI는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Botco.ai의 동일 리포트 발췌


최근 맥킨지가 발행한 <The economic potential of generative AI>를 통해서도 대중적으로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선 확신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직접적으로 목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고유의 영역이라 치부해왔던 Creative, Social and emotional output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까지 AI에 대한 기대심리 혹은 위협감은 두드러집니다.  


이토록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파도 속에서 여러분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요? 



Gen AI 시대, 마케터의 생존법 

많은 매체와 학자들이 어떤 역량을 키워야할지,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를 설파합니다. 여러 리포트나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공통의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1. AI 리터러시(Literacy), 다가오는 변화에 눈을 떼지 않고 쫓을 것

쏟아지는 도구에 대한 우리의 학습을 멈추지 말아야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선 AI 리터러시 역량은 사실 '얼마나 관심있게 이 변화의 상황을 쫓아가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ChatGPT 활용 꿀팁 등도 유튜브와 블로그에 넘쳐나는 요즘,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는 것이 원하는 대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AI 트렌드와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얼마나 빨리 도출하느냐 또한 AI 활용 능력에 따라 좌우될 수 있습니다(물론, 빨리 도출하는 것이 잘 도출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못합니다). 평소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분이라면, 짧은 스터디를 꾸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2. 데이터 분석 및 해석 능력, How to read 보다 What to read에 대한 고찰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실행하란 말은 이젠 아주 오래된 격언과도 같습니다. 오늘날의 마케터에겐 Google Analytics는 기본이고, 다양한 툴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력, 나아가 SQL 등을 활용하여 주체적으로 데이터를 정의하고 추출하여 해석하는 능력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툴에 대한 숙련도'는 상당 부분 AI가 대신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데이터 분석 툴은 아니지만, Google Ads의 새로운 모습 또한 대시보드를 따로 습득하지 않더라도, 간단히 챗봇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모든 캠페인을 세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데이터 대시보드를 사용하는지'를 AI로 대신할 수 있다면, 유저의 역할은 '이 대시보드로 무엇을 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찰로 좁혀집니다. 이렇듯 정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데이터 뒤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해야합니다. 

<Introducing a new era of AI-powered ads with Google>, 구글 아티클 발췌

 

3. 창의성을 포괄하는 기획력, 마케팅의 본질의 본질까지 가닿기

이미지 작업, 카피라이팅, 영상 편집 등등 마케터에게 '오랜 시간의 작업'이 요구되었던 업무가 줄어드는 만큼 우리는 본질을 넘어선 본질에 집중해야합니다. 어떻게 유저를 획득할지, 획득된 유저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채널별 획득이 정말 원하는 전환값을 만들어내는지 등등을 고민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과업입니다. 즉, 쪼개진 테스크 단위의 업무에서 생산성을 개선하는 만큼, 우리는 이 태스크 단위의 업무를 모아 '진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을 집중하는 셈입니다. 이것은 조금 더 자잘한 여러 개의 실험으로, 광고로, 신규 콘텐츠의 생성으로 귀결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신규 비즈니스 기회의 물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죠. 이 또한 마케터의 시선과 행동, 기획력에 창의성에 달려있습니다. 



앞으로의 마케팅

버즈빌 안에서도 우리는 뜨겁게 토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술로 인한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말입니다. 대세(?)의 의견 중 하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 자체가 편해지고 퀄리티 또한 개선되는 만큼, 이를 전달하는 메신저(Messenger)의 힘의 강화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지속적인 강세, 그리고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 강화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버즈빌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하나는 데이터 활용법의 변화입니다. Post-Cookie, Post-IDFA 시대- 개인정보보호가 강화되는 만큼 우리는 오랫동안 Interest Map과 Cohort Targeting 기능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극단적으로 유저가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수집해온 클릭 보다 ChatGPT 등의 툴에 입력하는 자연어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진다면, 우리는 타깃팅 모델에 자연어 문맥을 학습시키는 방식을 채택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미래를 다수가 머리를 맞댛어 높은 확률의 예측을 실행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미래를 위해 토론을 하는 과정은 일종의 예습과 같습니다. 수많은 가능성, 나와 다른 생각을 확인해보고 비즈니스의 미래와 맞닿은 나의 미래 역량을 고심해보는 일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고민과 생각의 과정이 여러분에게도 의미있는 메시지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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