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디자인 업데이트에 묻힌 크롬 내 Privacy Sandbox 도입
최근 구글은 크롬 출시 15주년을 맞이해 디자인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대대적인 공지를 통해 모두의 시선이 디자인 업데이트에 쏠려있는 동안, 다른 중요한 변화가 조용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바로 ‘Privacy Sandbox’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크롬에 도입된 것입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웹을 브라우징 할 때 그 내역을 추적하여 그에 맞는 광고 주제 목록을 생성하고 광고주에게 공유합니다. 이전에는 ‘FLoC’나 ‘Topics API’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음에도 구글의 결정으로 이 기능이 크롬에 탑재되었습니다.
이 변화에 대한 구글의 발표는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크롬을 실행할 때 이 새로운 ‘광고 개인정보’ 기능에 대한 알림을 받게 됩니다. 구글은 이 플랫폼을 통해 웹이 더 개인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크롬을 시작하면, “광고 개인정보” 기능이 자신들에게 배포되었으며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팝업이 노출됩니다. 팝업창에서 볼 수 있듯이, 구글의 이 기능에 다룬 모든 문서들은 구글이 브라우저 기반 광고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더 개인적인 웹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부르는 것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크롬에서 타사 추적 쿠키를 수집하지 않을 예정이고, 이 새로운 광고 플랫폼은 일부 제한은 있겠지만 기존의 쿠키를 수집하는 방식에 비해 더 나은 방식이라 주장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애플의 사파리나 파이어폭스 등의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타사 쿠키를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책은 크롬 유저에게만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애플이 2020년에 사파리에서 쿠키를 차단했을 때, 구글의 광고 수익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구글은 이 광고 수익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운 광고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합니다.
애플은 2020년에 사파리에서 서드파티 쿠키를 차단함으로써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사업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흐름을 앞당기는 결정이었지만, 구글은 광고 비즈니스의 안정성을 확보기 전까지 흐름에 따르지 않을 예정입니다. FLoC 및 Topics API는 이러한 광고 비즈니스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체” 추적 플랫폼을 제안하는 계획의 일부이며, 구글은 추적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구글의 결정은 ‘구글이 '오래된 추적 방식‘과 ‘새로운 추적 방식’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추적 방식을 다시 찾는 대신 대상 맞춤형 광고의 수많은 문제가 없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해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크롬 내 몇 가지 제어 기능을 통해 Privacy Sandbox 실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에서 ‘개인정보 및 보안’ > ‘광고 개인정보’를 선택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 기능을 꺼버릴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을 켜둘 경우엔 “광고 주제” 페이지를 확인하여 크롬이 사용자에게 어떤 광고를 추천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관심사 목록은 광고주의 페이지를 방문할 때 광고주에게 전송됩니다.
구글은 Privacy Sandbox가 광고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인 2024년 후반에는 타사 쿠키를 모두 차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브라우저에 내장된 광고 플랫폼을 정말 원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크롬을 소유한 구글의 결정이고, 이 변화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로 넘어가는 유저의 비율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처 : Google gets its way, bakes a user-tracking ad platform directly into Ch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