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욕할 수 있다!
맥이 빠진다. 열불 나서 못해먹겠다....... 전화를 끊자 분노 게이지가 끓어오른다.
쓰읍. 릴뤡쓰.... 누르자... 2시간 2분이나 통화를 했단 말이야? 미친 거 아니냐며 나 스스로에게 화풀이
욕을 퍼부어대며 씩씩댔다.
진정한 리더의 정의에 의심만 쏟아내는데 6년째다.
성공하려면 무턱대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아니라고 한다, 잘 해내야 한다는데 난 열심히만 했나 보다 무턱대고.....
살아남아서 탑까지 올라와야 군말 없이 따라오는 세상이니. '그래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네'로 결론짓고 마음 아파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살 것 같았으니까.
두 시간 넘게 통화를 찜찜하게 마친 채 끊었다.
유능한 직원을 키우고 정착시키기 위해 따뜻함과 쓴소리를 병행했다. 끼니를 챙겨가며 밥을 사주고 보너스를 줬다. 그동안 행여 업무 능력이 떨어질까 걱정하며 대신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내가 지원해줄 수 있는 능력에서 최대한 그들을 챙기며 뿌듯해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나는 한 명에서 두 명, 두 명이 세명으로 늘려가는 동안 내 업무 능력의 질은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음을 간과했다. 그들은 나에게 고마움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반대로 나는 그들에게 불만과 섭섭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리더의 모습이 차츰 무너져 가고 있었다.
사람은 믿는 게 아니고 그냥 저스트 관계. 서로 덕에 먹고사는 거. 그냥 나는 나만 믿기로 하면 안 될까?
중이 절을 떠나는 건 절이 싫어서가 아니라 주지승이 싫어서라는데 맞는 말이면서 참 맥 빠지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을 위한 도움 서비스를 인간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딱히 리더가 되길 원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였다. 그렇기에 지금 나는 관계의 정리가 필요한 때인지도 모른다. 연연하지 말자. 아닌 관계는 과감히 정리하고,
조금 외로워도 견뎌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