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진다

by shannon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을 만큼 불투명한 미래가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다독였다. “나는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일뿐이야” 라고.


아침이면, 오늘 중 꼭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완성하려는 습관이 있다. 그 작은 실행이 에너지를 만들었다. 특히 배우는 일이 없을 때 그 재능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새로운 취미를 늘려가고, 부족한 기술을 배우고, 나를 발전시킬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광고 촬영이나 촬영 집대여로 부수입을 만들고, 자기계발에 투자하며, 아직 부족한 연기 기법과 이론을 배우기 위해 연기 관련 서적을 읽고, 연기 선생님들을 만나 수업을 들었다. 학원 시스템의 연기 수업이 궁금해서 학원을 등록해 보기도 했고, 상업영화 감독님이 운영하는 스터디에 들어가 문학 작품과 고전을 대사로 연기하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수업도 경험했다. 그러다보니 수업을 통해 오디션 기회도 열리고, 단편영화를 찍기도 했다. 배우의 세계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인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 아는 작가님의 소개로, 연예인들의 연기와 영어 연기를 코칭하는 선생님 수업도 들을 수 있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선생님을 만나며 나에게 맞는 연기수업 방식을 찾는건 필수 과정이란 생각이 들어서 지금도 새로운 수업과 스터디를 비교하며 나를 성장시킬 방법을 찾는다.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전공자들의 기초지식을 배우는 등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은없지만, 현실적인 조언이 배우로서의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많은 접점이 필요하다. 특히나 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더더욱, 배우로서의 분위기와 일하는 환경에 나를 계속 노출시켜야 감을 잃지 않을것 같다. 안그러면 그저 동네아줌마, 주부로 남기 쉽상이다.


시간이 있을 때는 캐스팅 디렉터나 관계자 세미나에도 자주 참석해서, 배우가 갖춰야 할 조건과 업계이야기를 들으며 중요한 부분을 배운다. 실제로 예전에 한 세미나에서, “디렉터들이 이메일을 읽지 않는다고 보내기를 멈추면 안 된다. 이메일을 안 보면 문자, 문자를 안 보면 카톡, 그것도 아니면 직접 찾아가야 한다. 배우도 영업을 해야 한다.” 라는 말을 들었다. 물리적·시간적 제약이 있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고 한다. ‘아, 이 시기에 활동하는 디렉터들이 이분들이 있구나’ 하고, 프로필을 찾아 보내고, 캐스팅 플랫폼에도 내 자료를 등록해 두며, 일이 없을 때야말로, 나를 알리기 위한 준비를 탄탄히 해둘 수 있는 시간인거다. 불확실함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내 무대를 넓혀가는것이 내 할일이라 생각한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중에 이런말이 있었다. ‘배우는 무대를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 그 자체를 무대로 삼는 사람’이라고… 맞다. 그저 내 삶을 경험삼아, 경험을 선생님 삼아, 뭐든지 해보고 부딪혀보며 배우고 성찰하고…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며 연기로 잘 승화시켜 잘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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