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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과 마찬가지로 이 동네를 지나가는 버스를 타게 되면 한국어, 영어와 더불어 다른 언어가 하나 더 방송이 된다. 이촌동도 그렇고 이 동네도 그렇고 지선버스(녹색), 간선버스(파란색)에 해당하며 이 동네를 다니는 마을버스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타보질 않아서. 이 동네는 추가로 불어로 방송이 나온다. 그 말은 이 동네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산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언제부터, 어떤 이유에서 프랑스인들이 이 동네에 정착하고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이곳에 프랑스 국제학교가 있기 때문인 듯한데 그 순서 역시 잘 모르겠다. 학교가 생기면서 프랑스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건지 아님 그 반대인 건지. 이 동네 옆에 공원이 '몽마라뜨 공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러다 보니 동네에 와인샵과 빵집들이 많이 생겨 났다. 동네를 관통하고 있는 왕복 2차선 수준의 작은 도로 주변에 많이 있으며 각 골목 안으로도 숨겨진 곳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이곳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의 상위버전 빵집에서는 프랑스인 파티시에가 상주하고 빵을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고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빵이 나오는 시간이 되면 근처에 차들이 정차를 하고 빵을 사는 모습을 대단히 자주 볼 수 있었다. 또한, 프랑스 요리를 내는 식당들도 여럿 있으며 한 때 셰프들이 티브이에 많이 나와서 활동을 하던 시절 이곳에 있는-현재는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는-프랑스 비스트로의 오너 셰프도 그들 중 한 명 있었다.
이런 동네의 특성상 평일엔 대단히 한가한 모습을 보이지만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 동네를 관통하는 도로는 언제나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나의 모친께서 이사를 할 곳을 찾던 중 이 동네에 주말에 다녀오시곤 이야기 들었던 것과 달리 동네가 너무 번잡하다고 이사 후보지에서 제외했던 기억이 있다. 나의 모친께서는 동네의 조용함을 본인이 사는 곳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기에. 만약 평일에 방문을 했다면 아마도 연희동이 아닌 이곳으로 이사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동네는 주로 가는 사람만 가는 동네이긴 했다. 동네의 특성상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조금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버스도 하나 정도 있고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도 대단히 멀기 때문에. 행정구역상으로는 아마 반포동에 들어가겠지만 방배동과 반포동의 거의 접점에 위한 동네이다. 보니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긴 했다.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사는 동네라는 것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공중파에, 그것도 대단히 파급력이 센 프로그램에 동네의 전경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 동네와 달리 이곳은 아파트는 거의 없고 대부분 고급빌라 들고 동네의 주거시설이 구성이 되어 있다.
서울에 몇몇 그런 동네들이 있다. 아파트보다는 고급 빌라들로 구성된 동네들이. 이런 동네들의 특징은 한 번 이 동네에 살기 시작하면 대단히 오랫동안 산다는 것이다. 이사를 해도 이 동네 안의 다른 빌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말은 그만큼 동네가 주거에는 대단히 좋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의미로는 부동산의 가격이 대단히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볼 수도 있다. 그것도 그런 것이 거래가 활발하지 않으면 가격의 변화의 폭이 없을 수밖에 없다.
동네의 입구에는 왕복 8차선의 도로로, 왼쪽에는 도서관과 대법원으로 뒤쪽에는 최근엔 터널이 개통을 했지만 그전엔 공원이라 불리는 녹지로 막혀 있는, 어찌 보면 대단히 폐쇄적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동네의 로컬의 특성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런 동네,
서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