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몇 년 전까지는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유재석과 이적이 불렀던 노래 제목으로, 지금은 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버스킹 강연 프로그램 이름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노래 제목 혹은 프로그램 이름 이전에 우리들은 '말'이 가지는 힘에 대해서 알게 모르게 알고 있다.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말'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말'이다.
현재는 완전히 체화되어서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내가 쓰지 말기로 노력했던 말이 세 가지 있다. '귀찮아', '짜증나', 그리고 '다음에 한번 보자'이다. 저 세 마디를 쓰지 않고 산지 벌써 10년이 넘다 보니 현재는 저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어색해졌다. 저 말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바뀐 나의 삶은 어떨까?
일단 나는 현재 귀찮은 것이 없다. 못 믿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재 나는 그렇다. 그리고 현재는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을 이해를 못하는 편이다. 최근엔 내 주변에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나의 어떤 제안에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귀찮아'는 나를 경악하게 만든다. 어떻게 자기 사업을 하면서 자기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추천해 주는데 귀찮을 수가 있지? 저런 마음으로 어떻게 자기 사업을 해서 성공을 하겠다는 거지?라는 의구심이 든다. 생각이 든 것은 그냥 한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주말이나 쉬는 날을 통해서 꼭 가본다. 사야 할 것이 있으면 반드시 산다. '나도 해야 할 것은 해'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거 마저 귀찮아서 안 하면 그건 진정 비정상이다. 그런 걸 어필하지 않았음 한다.
짜증 나는 것 역시 귀찮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나도 한때는 사회에 불만이 누구보다 많았고 현재 나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열등감 속에 살았던 적이 있다. 그렇게 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가 한 마디가 나를 뒤돌아 보게 하였다. '넌 누구나 아는 대학을 졸업했고, 네가 가지고 있는 신체조건은 가지고 싶어도 못 갖는 사람이 천지에 널렸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넌 내가 보긴 남들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마음을 고쳐 먹게 되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나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기로. 그러면서 나의 자존감은 지나칠 정도로 올라가는 부작용이 생기긴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그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갖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능력이 생긴 거 같다. 솔직히 즐긴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결코 즐겁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난 '다음에 한번 보자'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말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난 누군가를 봐야 하면 무조건 그 대화 중에 약속을 잡는 편이다. 그 대화에서 약속을 못 잡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약속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꼭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그냥 아무런 약속을 잡지 않은 체 대화를 마무리한다. 내 주변 사람들은 가끔 반문을 한다. 본인의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아서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 않냐고. 그때마다 항상 물어본다. 그래서 그 사람이 다시 연락이 와서 약속을 잡은 적이 있는지. 나의 경험상 10% 미만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저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지고 있는지를. '다음에 한번 보자'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사람과 사람의 약속뿐만 아니라 일적인 부분에서도 역시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한번 알아봐 줄게'와 비슷한 맥락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젠 진짜 2017년이다. 2017년 1월 1일에 세웠던 계획은 온 데 간데없을 수도 있고 현재까지 잘 지키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혹은 아직까지 새해 계획을 못 세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계획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그다지 맘에 안 드는 말. 그 말을 1년 동안 안 해 보는 것. 말이 쉽지 엄청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1년 동안 이뤄 낸다면 분명 본인의 삶의 태도나 삶을 대하는 자세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경험자로써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