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하기
'저 사람이랑은 말이 안 통해.'라는 말을 종종하고, 듣기도 한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혹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도 한다. 특정 분야 혹은 영역에 기본적인 지식의 차이로 인해, 사고방식의 차이로 인해, 혹은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장애가 있어서 말이 안 통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서로가 대화를 함에 있어서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하지 않는데서 불통이 시작되는 것 같다. 우리는 현재 평범한 이 명제를 몇몇 정치인과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통해서 극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공감하기 더욱 편할 것이라고 여겨진다. 멀리서 찾지 않고 당장 어제 내가 나눈 대화를 떠올려 볼 때 불통의 느낌을 한 번이라도 받았다면 그 이유 역시 질문에 답하기를 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럼 질문에 답하는 것이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질문에 정확한 답하기'이다. 그럼 더 헷갈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질문에 정확하게 답하기는 또 뭐란 말인가? 가장 쉬운 예로 우리가 항상 하거나 받는 질문이 있다. '뭐 먹지?' 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이 질문을 누군가에게 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답은 '아무거나' 혹은 '뭐 먹을까?'이다. 이 답들 중-둘 다 정확한 답은 아니지만-내가 생각하기에 '뭐 먹지?'에 대해 좀 더 정확한 답은 '아무거나'이다. 내 의견에 반발을 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뭐 먹을까? 역시 나한테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이건 정확하게 이야기해서 답이 아니다. 재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무엇'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다. 영어로 하면 'what'으로 질문으 하면 'what'으로 답을 하는 것이 정확한 답이다. 명확하게 what 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면 그것을 찾아 나갈 수 있는 답을 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예를 들어 '면 종류 먹자.' '중국요리 먹자' 정도면 best 답안이다.
회사 혹은 조직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극명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회의가 길어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만을 피력할 뿐 그 논의 혹은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번 달 우리 facebook page 에 방문객 수가 줄었을까?' 대해 회의를 하게 된다면 '왜' '이번 달' '줄었을까?' 이 세 가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논의를 하면 된다. 하지만 회의를 하게 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facebook page 에 대한 자신의 감상이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시되는 콘텐츠의 질이 별로다' '메시징이 너무 길다' 얼핏 보면 facebook page 의 방문객이 줄어든 이유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저 의견에 불과하다. 즉, 지극히 일반적인 이야기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에 게시된 A에 비해 이번 달에 게시된 B는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게시물이지만 A 에 비해 문구가 너무 길어졌네요. 그래서 읽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정도의 답을 하는 것이 회의를 짧고 효과적으로 이끌어 갈 수가 있다. 즉, 의견과 정확한 답의 가장 명확한 차이는 '구체성'에 있는 것이다. '아무거나'와 '중식'의 차이라고 보면 더 명확할 것이다.
이제 부터라도 누군가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해 보는 습관을 가져 보자. what으로 물어보면 what을, where로 물어보면 where를 답해 주면 된다. 말은 굉장히 쉽지만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에겐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소통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거나 불통 인체로 살아도 주변 사람들이 알아서 수긍할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은 소통의 능력, 커뮤니케이션으 능력은 필요하다. 어찌 보면 누군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척도가 되기도 하니 한 번은 노력해 보길 강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