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3세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태 중 내가 싫어하는 2가지가 있다. 길을 걸으면서 눈은 스마트폰에, 귀는 이어폰으로 막고 다니는 것이 첫 번째이고, 공공장소에서 스피커폰으로 통화하거나 이어폰 없이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이 두 번째이다. 둘의 공통점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이고 차이점은 '이어폰 사용의 유무'이다. 요즘에도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종종 보이지만 대부분은 무선 이어폰을 많이 사용한다.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역시 유선보다는 무선을 많이 사용한다.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귀에 무언가를 꽂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처음 무선 이어폰이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선이 없어서 발생하는 해프닝들이 종종 일어났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혼자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뭐지? 왜 혼잣말을 저렇게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적이 누구나 한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어폰으로도 통화가 가능하기에 통화를 하고 있겠거니라고 짐작이 되지만 선이 보이지 않았기에. 오늘은 애플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에어팟 3세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에어팟 1세대는 출시 전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가장 많은 조롱거리는 그 생김새였다. '콩나물'을 닮은 형상 때문에 온라인 상에는 그 모양을 패러디한 밈들이 대단히 많이 생산되었다. 하지만 뭐 결과적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콩나물'을 하나씩 모두 가지고 있거나 한 번은 사용해 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1세대가 나오고 바로 구입을 해서 사용하다 애플의 상술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하드웨어의 내구성의 문제인지-정확하게는 배터리의 문제-더 이상 사용이 어려워져서 에어팟 프로를 구매해야 하는 고민을 하던 시점에 3세대의 출시 소식을 듣고 기다리다 출시한 날-2021년 11월 19일- 매장에서 구매를 하였다. 에어팟 프로보다 에어팟을 구매하고자 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가격, 오픈형,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여부이다. 난 커넬형보다는 오픈형을 선호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어팟 3세대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대단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자세한 스펙이나 기능의 설명은 애플 홈페이지에 너무도 잘 나와 있어서 생략하도록 하겠다.
이전 세대의 에어팟 보다 조금 짧아져서 그립감이 썩 좋지 않다.
하지만 이건 에어팟 프로를 사용했던 사람에겐 해당이 안 될 수 있다.
에어팟 프로 노이즈 캔슬링 기능 때문에 사용 초기에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난 3세대를 처음 사용하고 많이 어지러웠다.
사람 by 사람인 거 같으니 참고만.
여전히 에어팟은 '액세서리'로 분류되어 보상판매가 되지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 부담은 있고, 분실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구매하고 1달 정도 사용을 해 보고 나서 후기를 적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난 그렇게 에어팟을 많이 사용하는 헤비유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난 길에서 이어폰을 귀에 꼽고 스마트폰에 눈을 박고 돌아다니는 흔히 말하는 '스몸비'들을 싫어하기에 난 보행 중에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부득이하게 통화를 해야 할 경우엔 최대한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어가는 편이다. 또한 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난 이어폰을 주로 커피집에 앉아서 라디오를 들을 때 사용한다. 따라서 그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가 않다. 퇴근 후 차가 너무 많이 밀려서 집에 가는 걸 좀 뒤로 미루고 사무실 근처 커피집에 앉아서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면서 혼자만의 힐링을 하는 시간, 그때 주로 사용한다. 더불어 에어팟 3세대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중 '공간 음향' 기능이 있다. 이 기능 덕택에 주말 넷플릭스로 영화를 종종 보는데 볼 때 기존엔 맥북 스피커를 사용했다면 에어팟 구매 후에는 에어팟을 끼고 영화를 본다. 영화를 볼 때 '공간 음향' 기능은 꽤나 유용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준다. 이미 구매를 하신 분들은 다들 한 번씩은 사용해 봤을 테고 구매를 앞두고 있는 분들은 구매 후 한번 사용해 보시길. 영화를 보는 중 한번 정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경험을 할 테니. 등 뒤에서 누군가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