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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집

by 그런남자

나는 여름휴가보다는 연말 휴가를 즐기는 편이다. 더위에 취약한 것도 분명 있지만 특정 시즌마다 급격하게 올라가는 비용에 대한 불필요성도 한 몫했다. 그래서 항상 12월 마지막 주엔 어딘가 쉬러 가는 것을 선호한다.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계획한다는 원대한 생각 아래. 하지만 정작 가면 그냥 마냥 쉬다 온다. 그것 역시 나에게 필요하기에. 거의 해외로 가곤 했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마지막으로 갔던 연말 해외 휴가가 일본 삿포로에서 1주일 동안 스키 타고 온천하고 커피 마시고를 반복하면서 지낸 2018년 겨울이었으니. 그 이후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유 때문에 해외로 휴가 혹은 여행을 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휴가가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기에 국내에서 대체할 곳을 찾아야 했고 그러던 와중에 오늘 소개할 곳을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우연을 시작으로 매해 연말에 찾고 있다. 그래 봐야 2번 갔지만. 그곳의 이름은 '지평집' 이다. 그리고 이 글은 지극히 나의 lbs를 기준으로 작성된 것임을 미리 말해 둔다. 즉, '서울에 사는 사람'이 기준이다.

-overview-

행정구역 상으로는 '거제시'이지만 거제도 옆에 '가조도'라고 하는 섬에 있는 곳이다. 호텔이라고 볼 수는 없고 펜션이라고 보기도 애매하기에 난 항상 '공간'이라고 부른다. 이건 이곳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도 같은 의견이시긴 하다. 이 공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2인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4인이 머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카페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평선과 접해서 건축되어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지나가다 얼핏 보면 못 보고 지나갈 수도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대단히 유명한 건축가가 직접 설계한 곳이라서 그런지 내가 처음 방문했을 당시-그때가 지평집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는 건축을 하는 사람들도 하루씩 묵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 난 항상 갈 때마다 3박 정도씩 한다. 이번에도 3박을 하면서 푹 쉬면서 지내다가 왔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어촌 마을 바닷가에 있어서 쉬기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니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쉬는 것 만 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이것 역시 이 공간을 만든 사장님이 의도이기도 하다.

100% 예약제로만 운영이 되며 초창기에는 네이버 예약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오로지 지평집 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다. 예약은 방문일 기준 120일 전부터 가능하다. 내가 이번에 12월 27일에 방문을 했기에 예약은 8월 27일에 한 것이다. 즉, 겨울에 갈 것을 여름에 예약을 한 셈이다.


-weakview-

거리상으로 좀 많이 멀다.

난 항상 버스를 타고 가서 서울 남부터미널 기준 거제 고현 터미널까지 4시간 정도 걸린다.

직접 운전을 하고 갈 생각은 해보질 않았다.

고현 터미널에서 지평집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2시간마다 한 대씩 있다.

그런 버스가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운전을 한다.

지평집 근처에는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근처에 어촌 특유의 로컬 식당이 있는데 맛있고 양도 많은데 비정기적으로 오픈한다.


-finalview-

처음 방문했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 도착해서 카페에 앉아서 웰컴 티를 마시면서 주신 마카롱을 먹고 있으면 내려오면서 느껴졌던 힘듦이 사르르 녹게 된다. 그리고 그 평안한 풍경에 감동까지 하게 된다. 난 성격상 극찬을 잘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곳은 항상 너무도 좋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딱히 없다. 그곳에서 쉰 경험을 토대로 난 또 2022년을 살아갈 것이고 2022년에 해외여행이 좀 더 자유로워진다고 해도 난 2022년 연말에 또다시 지평집으로 향 할 것이다. 사장님과 약속한 것도 있고 나 자신과 약속한 것도 있고. 오늘은 finalview를 짧게 줄이고 그곳의 사진들로 대체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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