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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구찌

by 그런남자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테크 공룡들의 시작은 그들의 혹은 그들 친구의 차고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그랬고, 애플이 그랬고, 아마존-차고는 아니지만 오피스 한편-이 그러했다. 국내의 대기업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작은 상점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의 처음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죽을 기반으로 한 가죽 아이템을 만드는 포목점 혹은 양장점에서 시작을 한다. 에르메스가 그랬고, 루이비통이 그랬고, 그리고 오늘 소개할 영화의 주인공인 구찌 역시 그러하다. 그들의 그들만의 기술-대부분이 바느질이었음-을 기반으로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냈고 그 제품들이 왕족 혹은 귀족들에게 눈에 들어 그들에게 납품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하였다. 테크 기반의 회사들이 mobile의 발전에 발맞춰 급격하게 성장했듯이 명품 기업들 역시 가족회사 수준에서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테크 기업도 그러했고 명품 기업 역시 미국의 급격한 성장이 그들의 발전에 큰 기폭제가 되었다. 지금은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가장 큰 고객은 중국이지만. 시작은 비즈니스에 관련된 이야기로 시작을 했지만 이 영화는 비즈니스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사람의 욕망, 그것도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아무한테도 보여주기 싫고 들키기 싫은 그릇된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overview-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구찌 가문'에 대한 이야기이다. 꽤 많은 사람들은 구찌가 사람의 이름 아니 정확하게는 한 가문의 성이라는 걸 모른다. 그렇다. 구찌라고 하는 브랜드는 구찌 성을 가진 가족의 사업으로 시작했다. 과거형으로 작성하는 이유는 영화 끝에 나온다. 영화의 내용은 한 여성의 신분상승을 위한 욕망이 불러온 비극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여주인공은 어느 날 간 파티에서 한 남성을 만나게 된다. 그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즉, 외모에 첫눈에 반하거나 하진 않은 것으로 극 중에는 그려진다. 실제로는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주고받고 난 후 여자의 태도는 급변한다. 이유는 그 남자의 성 때문이다. 그렇다. 그는 구찌 가문의 남자였다. 그렇게 어쩌면 약간은 공부만 한 부잣집 어리숙한 남자는 본인의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여성의 적극적인 공세에 넘어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나름의 부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 그러하듯이 그의 아버지는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물러날 그녀가 아니기에 그의 삼촌에게 접근해서 구찌 집안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끝이 보이지 않는 욕망에 그녀의 남편은 점점 지쳐가고 혐오감을 느끼며 그 둘의 사이는 파경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엔 파국에 이르게 된다.


-weakview-

영화의 러닝타임이 좀 길다.

그 외의 특별하게 부족한 점은 없는 영화다.


-finalview-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면면이 화제가 되었다. 남자 주인공에 아담 드라이버, 여자 주인공에 레이디 가가,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로 제레미 아이언스, 남자 주인공의 삼촌으로 알 파치노, 그의 아들로 자레드 레토, 그리고 여자 주인공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의지하는 주술사로 셀마 헤이엑이 출연한다. 이 영화에서 역시 자레드 레토는 본인의 멋진 외모를 전면에 보여주지 않고 뛰어난 연기력만 보여준다. 이런 쟁쟁한 배우들을 모을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모은 사람은 이름이 하나의 장르인 리들리 스콧 감독이다.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현역으로서 대단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거장의 연출력과 엄청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으로도 어찌 보며 충분한 영화이긴 하다. 또한, 그들이 있었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결론이 이미 공개되어 있는 158 min의 긴 러닝 타임을 가진 영화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일 수 있다. 이런 쟁쟁한 라인업 가운데 연기자로는 아직 신인인 레이디 가가의 연기 역시 볼만하다 못해 계속 보고 있으면 그녀가 연기한 역할이 조금은 부담스럽고 역겨워 지기까지 한다.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


그녀는 단순히 부유한 집안에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던 거 같다. 그녀 역시 엄청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부를 가지고 살는 집안의 딸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진심으로 가지고 싶었던 건 아마도 구찌 가문의 흔히 말하는 legacy였을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과 능력과 합쳐져서 꾸준히 켜켜이 쌓여서 형성된 그 legacy. 운이 대단히 좋다면 돈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이 벌 수도 있다. 현재 테크 공룡들의 수장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는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불과 20여 년 전부터이니. 하지만 한 가문이 가지고 있는 legacy는 그런 것과는 정말 다르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 집안에 들어가게 되면 본인 역시 그 legacy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그렇게 호락호락한 문제는 아니었고 그녀는 마지막까지 본인은 구찌 집안사람임을 주장했지만 구찌 가문 사람들 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일반 대중 역시 그녀를 구찌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영화 마지막에 남자 주인공이 구찌의 CEO로써 역할을 하면서 회사 돈으로 본인의 사치품들을 사들이는 부분이 나온다. 그것도 엄청난 비용을 지출해서 회사의 재정에 악영향을 주면서. 그것을 보면서 주변에 회사의 재정상 태나 비즈니스 상태는 고려하지 않은 체 회사 돈을 본인 돈인 양 펑펑 쓰고 있는 내가 아는 대표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씁쓸하게 상영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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