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디스패치
나는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1일 1권 하는 다독이나 bookworm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에 의해서 독서를 하는 편이다. 내가 가진 독서 습관 중에 하나가 '잡지 읽기'이다. 세상 많은 잡지 중에서 2개의 잡지를 꼬박꼬박 읽는다. 내가 여기서 잡지를 '보다'라는 동사 대신에 '읽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진짜 '읽기' 때문이다. 그 2개의 잡지는 영국에서 출판되는 monocle과 미국에서 출판되는 newyorker이다. 영화 리뷰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나의 독서 습관과 애독하는 잡지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오늘 리뷰할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를 쓰고 연출한 웨스 앤더슨이 위에서 언급한 newyorker의 애독자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제목과 동일한 잡지사가 배경이고 웨스 앤더슨이 본인이 애정 하는 newyorker 잡지에 대한 일종의 헌사 같은 영화이다.
꽤 많은 웨스 앤더슨 영화를 봤지만 공통적으로 그의 영화들은 전체의 '내용'이라고 할 만한 것이 명확하지 않다. 이 영화 역시 그렇다.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화면의 미장센은 이 영화에서도 뚜렷하다. 중앙을 중심으로 정확하게 대칭이 되는 마치 데칼코마니 같은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색감 역시 많은 원색들을 사용하지만 채도를 조금 낮게 설정해서 눈이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는다. 웨스 앤더슨 사단이라고 부를 만한 배우들이 이번에도 출연을 하였다. 기존의 앤더슨 사단의 배우 면면들도 화려한데 이번 영화에는 몇 명의 배우들이 더 참여하면서 그 라인업을 더욱 화려하게 하였다. 레아 세이두, 베니시오 델 토로, 그리고 티모시 살라메 가 그들이다.
영화는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잡지에 대한 헌사답게 잡지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4개의 각각의 주제들을 에디터가 집필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 내용들을 편집장이 리뷰하면서 코멘트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종의 옴니버스식 영화라고 보면 되고 각 에피소드별로 출연 배우들이 모두 다르다. 유일하게 공통으로 나오는 배우는 편집장 역할인 빌 머레이뿐이다.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 보면 조금 질리듯이 화면 구성이 아무리 아름답게 되어 있어도 2시간가량 계속 보고 있음 조금 물린다.
화면 구성이 컬러, 흑백,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어 조금 어지럽긴 하다. 잡지의 지면 느낌을 내고 싶어서 인 듯 하지만 사람에 따라선 조금 어수선하다고 느낄 수 있을 구성이다.
잡지는 텍스트가 주가 되는 매체이다 보니 에디터가 계속 내용을 읽어 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자막이 엄청 많이 나온다.
웨스 앤더슨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영화이다. 하지만 이전에 웨스 앤더슨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사람 영화를 보는 게 트렌디해 보이고 힙해 보이는 거 같아서, 혹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기 위해 보는 사람들에겐 처음 몇 장면만 인상 적일 뿐 그 이후로는 아마 대단히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다. 나는 부득이한 이유에서 한번 더 볼 예정이고 11월 말부터 하는 웨스 앤더슨 전시에도 갈 예정이다. 전시도 다녀오면 리뷰를 할 예정이며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시면 위에 weakview를 참고해서 보시는 걸 추천드린다. 마지막은 '프렌치 디스패치' 포스터 중 가장 맘에 드는 이미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