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자연의 푸른 초원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온갖 야생 동물들과 그들의 사냥 장면을 지프를 타고 관찰하는 사파리 여행은 아프리카의 상징이다.
아프리카에는 남아공의 크루그, 나미비아의 에토샤, 오카방고 델타, 또는 초베 국립공원 등 사파리 여행을 할 수 있는 다른 공원들이 많이 있으나 그 규모나 동물의 대이동을 볼 수 있는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이 사파리 여행의 최고로 꼽힌다. 그리고 사파리 여행은 이제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덴마크 여류 작가 Karen Blixen, 1914년부터 그의 실제 아프리카 17년 삶을 회상한 소설 ‘Out of Africa’를 바탕으로 1985년 시드니 폴락 감독이,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제작하였으며 1986년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등 상 7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자연과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거대한 사랑의 서사시이다. 또한 모차르트의 감미로운 음악 속에 펼쳐지는 장대한 아프리카의 영상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었다.
캐나다에서는 영국 항공이나 KLM을 타면 런던이나 암스테르담을 거쳐 쉽게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한다. 성수기에는 KLM에서 일주일에 십여 차래 암스테르담에서 아루사 옆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으로 직항 편을 운항한다. 한국행 요금보다 별 차이가 없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은 마사이족 말로 ‘끝없는 평원’이란 뜻이며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보다 9배나 넓은 면적이다. 두 나라의 국경이 있지만 표지만 있을 뿐 하나의 대평원이다.
초식동물인 누와 얼룩말, 또 가젤 영양 등은 물과 새로운 풀을 따라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 평원을 시계 방향으로 매년 이동한다. 이들을 먹이사슬로 하는 육식동물인 사자, 하이에나, 표범 등도 이 대이동을 따라다닌다.
열대지방인 케냐와 탄자니아는 우리의 사계절과 달리 크게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보통 3 - 5월이 대 우기이며, 대 건기는 7 - 10월이다. 그 사이에 짧은 건기와 우기가 있다.
누 무리는 1 - 3월에는 풀이 풍부한 세렝게티 평원 남쪽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다가 4월이 되면 세렝게티 평원 서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하여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지역 근처에 머무른다. 대 건기가 시작하는 7월이 되면 몸집이 큰 나일 악어떼가 기다리는 그루메티강과 마라강을 건너 풀이 풍부한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대이동을 한다.
이백만 마리의 거대한 동물들이 이동하는 이 대자연의 장엄한 서사시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되었고 또한 여러 동물의 왕국에서 촬영한 장소와 계절이 여기에 있다.
이들은 8월에 대이동을 끝내고 마사이마라 평원에서 머물다가 또 1월이 되면 물과 풀을 찾아서 남쪽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평원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대이동을 보려면 7 - 8월과 1 - 2월에 가야 한다.
우기에는 큰 동물의 무리를 쉽게 볼 수 있지만 풀이 많이 자라서 사냥 장면을 보기는 어렵다. 건기에는 동물들이 이동하여 개체는 많지 않지만 풀이 마르고 동물들이 물을 찾아서 물웅덩이에 모이기 때문에 동물이나 사냥 장면을 더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케냐와 탄자니아에서는 건기이며 겨울인 7월부터 봄이 시작되는 10월이 성수기이다. 또 짧은 우기 후 1월에서 2월까지 건기도 사파리에 좋은 때이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우기 때라서 길이 엉망이라 차가 다닐 수 없고 모기도 극성이라 풍토병과 황열, 말라리아를 조심하여야 된다. 특히 출발 전 의사와 상담하여 접종과 약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사파리 지역은 해발고도가 높아 태양이 강렬하고 건조함으로 선크림과 긴 창의 모자와 벌레가 싫어하는 밝은 색의 옷과 약이 필요하다. 건기에는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은 밤에 영하로 떨어져 추울 수 있으므로 옷 준비를 잘하여야 한다.
수도 다르에스살람과 진지바르 등의 해안 지역과 마사이마라, 세렝게티, 킬리만자로 같은 해발 이천 정도의 지역은 기온이 다르니 옷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사파리 여행의 최고의 장소는 세렝게티 평원 동남쪽에 위치한 응고롱고로(Ngorongiro) 분화구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고 세계 최고의 다양한 동물들의 밀집도를 자랑한다. A once-in-a-lifetime visiting place.
지름 20킬로 정도의 분화구 속에는 사계절 물이 풍부하게 공급되어 자체적으로 먹이 사슬이 형성되어 사자, 하이에나, 표범, 치타, 코끼리, 아프리카 들소, 타조, 누, 하마 등 온갖 동물들을 고개만 돌리면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멸종에 가까운 검은색 혹은 흰색 코뿔소도 볼 수 있다.
사파리 최고의 빅 5는 아프리카 들소, 코끼리, 표범, 사자, 코뿔소를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모두 볼 수 있다.
주변 분화구 둘레는 해발 2,200미터 정도이며 분화구 바닥까지 깊이가 대략 500미터 정도이다. 사파리 용도로 개조된 지프로 분화구를 내려가 동물들을 관찰하며 지정된 장소 외에는 차에서 내릴 수 없다.
아침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 이른 아침과 해 질 때 동물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 신비로운 자연의 체험은 여러분을 내셔널지오그래픽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데려갈 것이다. 지구의 신비이다.
특히 분화구 중앙의 마가디 호수와 옆 마니아라 호수에 살고 있는 거대한 홍학의 무리와 비행은 대자연의 환상적 신비를 자아낸다. 영화 속에서 그들의 무리와 함께 비행하는 두 주인공의 장엄하고 애틋한 사랑의 서사시를 생각나게 할 것이다.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의 최고 장소는 광활한 세렝게티 평원과 응고롱고로 분화구이며 중심 도시는 아루사이다.
아루사에서 머지않은 모시나 마랑구에 가면 킬리만자로산(5,896m)을 등산할 수 있고 많은 회사들이 장비와 가이드, 포터를 지원해 준다. 등산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이 걸어서 올라갈 수 있어 체력적으로 가능하면 오를 수 있다.
당일로 만다라 산장까지 하이킹을 가면 열대우림과 멋진 킬리만자로산의 풍광을 구경할 수 있으며 근처의 천연 온천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우기보다는 코끼리나 기린을 배경으로 눈 덮인 맑은 킬리만자로산을 볼 수 있는 건기가 좋다.
코끼리와 기린 또 킬리만자로산이 어우러진 멋진 풍광을 보려면 산의 북쪽 기슭에 위치한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가야 한다. 이 공원은 나이로비에서 버스로 탄자니아 아루사로 갈 때 국경 도시 나망가에 내리면 바로 옆에 위치한다.
아루사에서 탄자니아 수도인 다르에스살람과 번성하던 동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잔지바르섬으로 이동하여 아프리카, 아랍, 또 인도의 문명이 교차한 흔적들을 둘러보고 아름다운 잔지바르섬의 풍광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케냐보다 탄자니아가 훨씬 킬리만자로산과 사파리에 접근하기 좋고 잔지바르섬 등 볼 것이 많다. 나이로비가 동 아프리카의 교통의 중심이라 전 세계 비행기가 취항하기에 케냐가 탄자니아보다 더 알려진 것 같다. 한국의 아프리카 투어도 케냐보다 탄자니아로 향한다.
사파리 여행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숙소이다. 공원 안의 사파리 로지는 하루 $250.00에서 $3,000.00까지 아주 비싸다. 그러나 싼 캠핑장이나 숙소도 있고 근처 도시 Karatu나 Mto Wa Mbu에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도 있다.
요즘 인터넷에는 정보도 많으니 성수기에는 일찍 예약을 하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나 탄자니아의 아루사(Arusha)에 도착하면 다양한 여행사에서 훨씬 저렴한 가격에 여러분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리에게 아프리카 사파리가 이제는 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 지구의 신비를 보러 사파리를 꿈꾸자. 머지않아 언제가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