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생활- 성장 일기- 20대의 고민
캐나다에서 학사과정을 졸업하고 1년 회사생활을 하다가 석사 공부하러 독일로 온지 1년 반정도된 지금은 독일에 처음 왔을때랑 느낌이 너무 다르다.
1년반전에는 뭐 별로면 다시 캐나다로 돌아가면 되지. 뭐 돌아가도 바뀐게 있겠어? 최악의 상황으론 1~2년 유럽 경험하는 셈 치지뭐... 이런 생각으로 가볍게 출발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생활에서 벗어나서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서 새로운걸 해볼꺼야 라는 생각이 강했다.
세상에는 회사에서 엑셀만 쳐다보는것보다 배울게 많다는 생각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 반동안 독일 곳곳 그리고 파리, 바르셀로나, 등등 자유롭게 여행하고 스위스로 봉사도 가고 지난 6개월간은 독일 여기저기에 있는 회사에 초대받아서 주말에는 다양한 회사들과 사람들도 만나며 바쁘게 지냈다. (독일의 많은 경영 컨설팅회사에서는 학생들을 주말에 초대해서 회사 구경, 호텔, 아침, 점심, 저녁, 강의 들을 한다. 독일에도 아직도 컨설팅, 특성 산업의 회사들은 성비 불균형이 있어서 여학생들을 자주 초대한다.)
그런데 갑자기 독일 생활에 익숙해지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 길이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1년반 정도의 많은 경험을 한건 확실한데 매일 너무 고민이 많고 뒤쳐진것 같은 기분이든다. 그렇다고 뒤쳐졌다는게 주위에 친구, 회사 사람들이랑 비교하는것은 아니고 그냥 불특정한 느낌으로 뒤쳐졌다는 느낌으로 마음이 무겁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게 맞나? 회사에서 주는 돈은 (현재 인턴생활 중) 왜 항상 너무 적지도 않지만 또 충분하지는 않을까? 일도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 받는것은 아니지만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것 같지는 않다. 세상은 빠르게 바뀌어가는데 나도 더 빠르게 성장해야되는거 아닌가? 회사사람들도 다 일을 사랑하지는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것 같다.
내 삶이 내가 처음 독일에 왔을 때 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매일매일이 흥미롭고 재밌을 수는 없는건가? 이런 느낌은 회사 밖에서 퇴근후 찾아야 되나?
요즘 인터넷에는 퇴사후 이렇게 저렇게 해서 회사다닐때 비해 수입도 몇배로 벌면서 자유롭게 여기 저기 여행하면서 하고 싶을때 일하고 하고싶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언제 그렇게 퇴사후 자유로워 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퇴사하지 않더가도 언제 내가 회사에서 결정권이 있는 위치에 올라갈 수 있을까? 다 지금 당장이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생에 나에게 모든걸 당장 가져다줄 지름길은 없는것 같다. 나다운 삶을 살면서 그 과정을 즐기는게 나에게는 맞는거 같다.
오늘 회사 미팅에서 워크샵을 해줄 20년 넘는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찾고 있는데 40시간 정도에 만유로가 예산이라고 해서 놀랐다. 20년 경력이 있을때쯤은 40살이 넘었겠지만 그래도 그정도로 가치를 가져다 줄수 있는 위치도... 지금 당!장! 은 아니지만 빨리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