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순간
되짚어보면, 살면서 수많은 말들이 내게 머물렀다.
“이렇게 살아야 해.”
“저렇게 해야 맞는 거야.”
조언들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갔고, 나는 그 바람 속에 서 있었다.
때로는 흔들렸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말들이 모두 내 길은 아니었다.
문득 길을 걷다가, 책을 읽다가, 밥을 먹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 그때 그 말하지 말걸.”
“아, 그렇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부끄러운 지난날의 내 언행. 그저 마음이 있어 생각했고, 입이 있어 내뱉었던 말들. 하지만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히거나, 가슴 아픈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숨기고 싶고, 되돌리고 싶은 시간들을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기로 했다. 깊이 반성할 때다.
“왜 그렇게까지 해? 살다 보면 다 그럴 수 있는 거야.
너무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
누군가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한다. 그 말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나는 안다. 그저 흘려보낼 수 없는, 마주해야 하는 감정들이 있다.
눈을 감고, 깊게 호흡을 들이쉰다.
지난날의 시간, 장소, 상황으로 돌아가 본다.
그리고 너무 늦어버린 용서를 구한다.
상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마음 한 구석에 반성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억지로 외면하고 있었던 나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끝이 아니다. 참회 뒤에는 반드시 변화가 따라야 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진심으로 반성한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안타까운 사실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알게 모르게 저마다의 죄를 짓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허영심은 가득해지고, 비난과 평가가 난무하는 지쳐버린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간신히 뻐끔거리며 살아간다.
“피곤하게도 산다.”
“다른 사람들은 다 이렇게 해.”
끊임없이 들려오는 말들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하지만 조언은 결국 길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그 길을 걷는 발은 나의 것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나는 나의 시간 속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걷기로 했다. 이제 혼란은 더 이상 바람이 아니다. 그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려줄 뿐.
내 안에서 외면당했던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나를.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나로 살지 않기로 했다. 내가 걷는 길이, 내가 내뱉는 말이, 내가 남기는 흔적이 더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내 안의 나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