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것 같아, 즐거워 웃었었는데
#어른 #희생 #바람
언덕을 올라 연을 날리던 날에는
이따금 강한 돌풍이 불어
두어 걸음 앞으로 끌려가곤 했어.
날아가는 것 같아,
즐거워 웃었어.
이제는 좀 커서
그만큼 날아가려면
아마 돛이라도 펴야 할 거야.
그런데 이제는 그게
바람을 붙잡아 힘껏 막아섰던 것임을 알아서.
내가 바람일지도 몰라서
돛을 펼치기가 조금 무서워.
바람이 행복하게 돛을 펼칠 수 있을까,
나는 떨리는 손으로 돛을 부여잡아.
#위로 #힐링 #시집 #담쟁이에게보내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