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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Jul 16. 2024

나이를 물어보는 심리

순간기록 #038

혹시, 몇 살이세요?

아마도 이 질문은

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가장 빈번히 또 오랫동안 듣게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10대 초중고 시절엔 신체적 성장 정도를

20대 대학시설 때는 이성과의 썸의 시작 신호로서

30대 결혼적령기에는 배우자의 선택 척도로서

40대에 있어서는 사회적 지위를

50대 이상부터는 건강상태를

파악하고자 할 때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보곤 한다.


참고로 본인의 경우,

첨 보는 사람이 나의 나이를 듣고

생각보다 동안이시네요 또는

피부가 좋으시네요라고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예의상인 줄 알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납품용 보고서 편집디자인을 의뢰한 업체의

편집디자이너로부터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당시 상대방과

일에 대애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들은 질문이라서 처음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답을 해줬고

그는 결국 내가 3살이 많은 것으로 확인한 후,

겸연쩍게 웃으며 전화 통화를 마무리했었다.


그런데 3~4일 후 또다시 전화 통화로 언쟁이 오가던 중

또 같은 질문을 내게 물어오는 거 아닌가!

예민해진 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아니 지난번에도 나이를 물어봐서 3살 만다고 말씀드렸는데,

또 물으시는 건 혹시 제가 나이가 당신보다 어리면 훈계라도 하시려고 그러셨냐라고?'

쏘아붙였다.


상대방은 아니라고 하면서 혹시 같은 동년배시면 읏싸읏싸 함께

일을 해보자라고 말하고자 했다 했지만,

그나 나나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사회 짠밥을 많이 먹었기에 결국, 더 이상 그와 일을 함께 할 수 없었다.


나의 윗 세대들, 일명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자신의 컨트롤 범위에 올려놓고자 하는 질문을

같은 세대에서 듣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이를 물어보는 심리전에 말려

울컥한 나에 대한 실망도 조금 들었다. 

나 또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꼰대처럼 대응했다는 생각에...


그래도 상대방과의 분쟁의 해결 방법을 남보다 조금 더 살았다는

생체적 나이에서 찾는 것은 불합리하며,

심지어 불쌍하게 느껴지기에 결코 해서는 안될 언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러분은 나이에 대한
어떤 기억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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