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신네모 Dec 19. 2023

와이파이 vs FM 라디오

신구차이(순간기록 #009)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인터넷을 설치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와이파이 접속이 자주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문제의 현상을 관찰한 결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공급하는 모뎀의 전원이 4분 간격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었다.

곧바로 인터넷제공 회사의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였으나,

주말이라 서비스 기사를 보내줄 수 없다는 머피의 법칙 같은 답변뿐이었다.


이렇게 대책 없는 답변을 듣고 오기가 발동한 나는,

4분마다 이어지는 버퍼링 속 음악 스트림서비스를 이용하려 해 봤지만 밀려오는 버퍼링 스트레스에 이네 포기하고 모뎀의 전원을 꺼버렸다.


그리고 곧바로 찾아온 정막...

정막에 당혹감을 느낀 지 30분쯤 지났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중 선반 위에 놓여 있는 라디오 한눈이 가 눈에 들어왔다.


라디오를 가져다가 책상에 올려놓고 전원을 켰다.

우연이였을까? 예전 좋아했던 노래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사람 냄새나는 디제이의 맨트들...


어느새 답답했던 마음에 여유가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눈을 감고 찾아온 감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예정된 화요일, 모뎀 교체로 다시 인터넷과 와이파이가 정상 작동되기 시작했지만 그 이후로도 한 동안 라디오 청취는 그대로 이어졌다.


무선 인터넷, 와이파이가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접속되는 요즘,

핸드폰에 어플을 깔고 라디오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FM 전파를 잡아 라디오를 듣는 청취자가 없어지지 않는 것은 기술발전으로 대체불가한 감성이 있기 때문이리라.

마치 아날로그 감성을 대표하는 LP 가 다시 유행하는 것처럼...


나도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이 배어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업사이클링 레시피 보러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