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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간기록

언제나 0 하나가 문제다

순간기록 #018

by 변신네모
처음으로
사고 싶은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 말, 코엑스에서 개최된 서울아트쇼에 첫 출품했을 때로,

대규모 공간에 수많은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 내 작품을 보는

신기함과 뿌듯함에 흥분된 상태였다.


겨우 감정울 가라앉히고 전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한 지 십여분 지났을까?

파란 원색의 대형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희돈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유사한 화풍? 의 작품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지만

이희돈 작가의 그림은 보는 순간 전율이 느껴졌고

어느 때보다도 가지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망설이 없이 그리 옆에 서 있는 담당자에게 가격을 물어보았고,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가격을 듣고

놀라움과 함께 역시라는 감탄사를 내뱄었던 걸로 기억난다.


이후 해가 지나 한동안 잊고 있다가

문득 작업실에 그림을 걸어볼까란 생각에

다시 이희돈 작가의 그림이 떠올랐고,

인터넷과 인스타를 뒤진 끝에

작품의 가격을 알 수 있었다.


역시 대가는 다르네라는 생각을 들정도의 가격으로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나의 안목?을 원망했다.

사고 싶어지면
언제나
0 하나가 문제다

이희돈 인연- 162.2cm x 130.3cm
P.S 나의 재력은 그대로이고 모든 재화의 가치가 0 하나만큼만 없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애 같은 이런 유치한 상상을 할 정도로 강렬하게 사고 싶다. 지난주에 쇼펜하우어가 마흔이 되면 욕망을 줄이라고 한 말에 공감하여 돈 버는 목적-02이란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돈 버는 목적-03을 쓸 준비해야 하는 건가란 생각마저 든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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