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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순간기록

돈을 주고 배우고 싶은 경험

순간기록 #025

by 변신네모
일부러 돈을 주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서 기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사는 것이라 생각해서이다


지난 주말 'O감식당'을 찾아주신 브런지스토리 작가 @나저씨의 말이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캘리그래피와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다며,

이 모두 관련 학원과 선생을 직접 찾거나 또는 지인에게 소개받아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유튜브나 온라인 강좌를 통해 무료로 배우지 않고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오프라인에서 배우는 이유로, 단순히 기술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간의 노하우가 담긴 경험을 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 말을 듣고 잠시 나의 과거를 돌아보니,

학창실절엔 무언가를 배운다고 하면 학원에 가서 돈을 주고 강의를 들었었는데, 그마저도 대학교 방학 때 전공 관련해서 학원에 개서 배운 3D 프로그램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돈을 주고 배우는 것이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배울 필요성이 생긴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도,

서점에 가서 책 한 권을 사거나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고 따라 하며

독학으로 배웠다.

즉, 상대방의 그간의 쌓인 경험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고 기술을 산다는 생각 했고,

그런 기술은 굳이 만나서 돈을 주고 배우지 않더라도

책 또는 온라인상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머릿속에 그 간 고민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앞으로

직접 찾아와 돈을 주고 나의 경험을 살 사람이 있을까?

아니 나는 돈을 주고 살만큼의 매력적인 경험을 타인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가?

이렇게 나 자신에게 반문하자, 고민의 실마리가 조금은 보이는 듯도 하다.


오늘 글은 좀 비약이 큰 것도 같지만,

평소에 고민했던 물음에 근본적으로 다가설 수 있었기에,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맘을 전해본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금 비용을 지불하고 배우고 계신 경험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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