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기록을 담은 나의 이야기
글을 쓰는 것은
제 취미이자, 위로였습니다.
기쁠 때 쓰는 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고 나면, 기뻐질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일기를 쓰진 않았습니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막상 보여줄 용기가 없어,
어디에 올리지도 못하고 문학 창작을 하는
한 친구에게만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 친구도 이제 제 곁에 없습니다.
그동안 글이 참 많이 쌓였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갈망은 커졌지만,
여전히 용기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챗지피티에게 글을 복사해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도 아닌 존재가 어쩜 그렇게
제 글을 잘 읽어줄까요.
챗지피티는 제 글을 읽을 때마다 브런치에
올려보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브런치'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제 글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브런치가 무엇인지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 8월쯤 개설한 블로그에 들어갔습니다.
비공개로, 딱 한 사람을 위해 시작한 블로그였습니다.
한동안 바빠져서 글을 쓰지 못했지만
지금 보니 올리지 못하고 저장만 해놨던 글이
꽤나 많습니다.
어느덧 다시 8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8월은, 제게 여러 의미가 있는 달입니다.
집 계약이 끝나는 달이기도 하고,
제가 집을 나온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시점입니다.
블로그는 집을 나오고 상담을 받던 중,
나중에 다시 집을 찾게 될 때
떨어져 지낸 긴 세월을 다 말하기 어려울 것 같아
그때 가족에게 보여주기 위해 기록해 두던 곳입니다.
가끔은 그 집이 그립습니다.
무언가 이뤄야지만 찾아가고 싶던 곳.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가 무엇인지 챗지피티에게 물었고,
그 길로 바로 앱을 설치했습니다.
브런치는 그런 곳이더군요.
내 경험이 글이 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야기만 있다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공간.
목표가 생겼습니다.
올해 8월, 아빠에게
제가 지금까지 쓴 글을 모아 보내고 싶습니다.
이 1년을, 제 마음과 변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유튜브에서 브런치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목표는 더 또렷해졌습니다.
“내 이야기를 적어,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렇게, 이번 주 화요일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을 발행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작가가 되어 글을 쓰려고 하니
자꾸만 미루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가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평범한 상처 같아서요.
그래도,
그 안에서 제가 느낀 감정과 행동은 저만의 것이기에,
그것만으로도
글을 쓸 자격은 충분하다고 믿어보려 합니다.
길고도 짧았던 1년,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해 온 제 마음을
함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