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는 바로 저기,
눈을 조금만 들면 보일 만큼
가까운 자리인데,
나는 제자리에서
허우적거리기만 한다.
손끝이 닿을 듯한 거리가
세상에서 가장 멀어지는 순간이 있다.
발 한 걸음 내딛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아무리 버둥거려도
벗어날 수 없는 내 안의 미련.
떠나보내지 못한 생각들이
발목을 붙잡아 놓고,
그 작은 흔들림 하나에도
나는 또 멈춰 서 버린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내 마음만 여전히 아쉬움에 묶여
몸부림친다.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과
뒤를 돌아보는 마음이
서로 잡아당기며 갈라지는 사이,
나는 오늘도
정지된 채로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