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있던 흙이
온기 담긴 숨을 내어 쉰다
가지 끝에 비밀처럼
초록을 밀어 올릴 때
햇빛은 조금 더 길어져
창문을 붙잡고 있다
사람들 모르게 풀린
외투 단추 하나 딸랑
떠나가는 찬바람
왔던 길을 돌아보며
몇 번이나 확인하고서
문득
아
계절이 바뀌었구나
어느 날
내가 이유 없이 웃고
괜히 길어진 하루를 보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