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을 더듬어봅니다.
꼬깃꼬깃한 한 뭉치.
한 뭉치 밖에 안 되는 말을 꺼내
구겨진 질문을 펴 보았습니다.
활짝 펼치면 무엇이든
명확해질 거라 기대한 것은
착각이었나 봅니다.
당신의 대답이
나의 생각과 같을 거라 기대한 건
아닐는지요.
소주를 한 병 사 왔습니다.
입안 가득 머금고 천천히 삼킵니다.
쪼그려 앉으면 고개가 무겁습니다.
나는 참 쪼그려 앉는 걸 좋아합니다.
나는 그런 인간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