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카드Jacquard 가 선보이는 커넥티드 의류
접근성Accessibility 이란 장애 유무를 비롯한 개인의 신체적 특성이나, 성별, 연령, 국적, 지식 수준, 기술 등의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가능한 많은 사용자가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를 평가 할 때 쓰이는 말이다. 디자인, 건축, 공학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클루시브 디자인 가이드라인에서는 접근성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Accessibility: 1. The qualities that make an experience open to all.
쉽게 말해 모든 사람이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어떤 특성을 말한다. 접근성이 높은 제품은 제약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의 다양성을 포괄할 수 있다. 반면, 접근성이 낮은 제품은 주로 비장애인들 기준으로 맞추어져있기 때문에 소수의 사용성을 지닌 사람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다양성을 중시하는 시대, 앞으로 접근성은 제품, 서비스, 공간 그 어떤것을 놓고 판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될것이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구글 자카드Jacquard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활하는 데 있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웨어러블 프로젝트로, 의류 신발 등에 인터페이스를 탑재하여 모바일 제품,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등의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자카드는 하나의 제품이라기 보다는 플랫폼으로서 사용자들이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여러 물건들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작동시키거나 연동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영상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자켓의 소매부분에 인터페이스를 탑재하여 탭하거나 쓸어내리는 제스쳐를 통해 모바일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모바일기기와 연동이 되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내가 손으로 가장 가깝게 컨트롤할 수 있는 위치에서 원거리의 제품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팔과 손의 힘조절이 어려운 뇌병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손바닥 만한 모바일기기에서 1.5cm X 1.5cm 수준의 아이콘을 클릭한다던가, 지름 5mm정도 되는 수준의 원을 체크한다는 것처럼 세밀한 컨트롤을 하는 것은 분명 장벽이다. 그래도 화면 전환정도는 할수 있는것 아니에요? 라고 물어볼 수 있지만 뇌병변 장애를 가진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화면 전환도 모바일기기를 한손으로 잡고 있거나 책상위에 올려놓고 진행을 한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 자카드의 의류에 장착한 제스쳐 인터페이스는 분명 평면 화면의 모바일 기기에서 제스쳐를 하는 것보다 훨씬 접근성을 높였다. 손목 근처라는 점에서 팔을 높이 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물론 갖가지 머릿속에 드는 의문들이 있다. 연결은 어떻게 하지? 쉽게 잊어버릴 것 같은데, 굳이 저 기능 몇개 하려고 잊어버릴만한 걸 넣고 다녀야 하나? 등 하지만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단계임을 고려하여 의문은 잠시 묻어두기로 하자.
다른 화면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한 여성분이 서랍 위에 있는 태블릿 화면을 보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앉아 있기 때문에 무릎이 앞으로 나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서랍 가까이 간다고 하더라도 이미 다리 길이의 절반이상 간섭이 생기기 때문에 서랍 위의 태블릿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팔을 멀리 뻗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가까운 위치에 인터페이스가 있어서 원거리 기기의 화면을 넘기거나 정지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영상에서 나오는 구글 ATAP의 테크니컬 프로젝트 리드인 *Ivan Poupyev 는 *Ambient Computing 이 미래의 중요한 산업이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행동하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의 배경처럼 컴퓨팅이 적용되어 우리의 행동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동시에,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될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된다.
* 그의 2019 TED 강연 타이틀인 Everything around you can become a computer 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기술이 우리가 상호작용하는 모든 것들 가운데 적용됨으로써 우리의 삶을 한단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글을 쓰면서 Ivan Poupyev 의 작업들이 흥미로웠다. 아래 TED 영상과 홈페이지를 참조해 보면 물리적인 영역과 디지털이 결합된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향한 그의 열정이 보인다.
*위키에서는 Ambient Computing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검색이 되는데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나 기술이 특정 장소만 국한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사용된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