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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수 Jun 13. 2021

크리스천 스타트업 생존기-1 내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

크리스챤 스타트업 생존기

이런 글을 쓸 여유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짤막하게나마 글을 쓰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주님께 받은 은혜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잊혀져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잠자는 시간까지도 사업에 대한 압박으로 약간의 불면증과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데, 내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이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것임을, 그리고 은혜로 하는 것임을 마음속으로 새기기 위하여 조금씩 기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6년 방글라데시 단기 선교 이후 나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선교에 대해 정말 아무런 관심도 없었고, 선교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었으나 아내에게 등떠밀려 시작하게 된 12주 간의 선교 입문 교육과정과 단기 선교는 내 삶을 통째로 바꾸어 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내게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해외 선교의 통로가 되어야 겠다는 사명을 따라 나아가게 되었다. 


당시에 주로 관심이 있었던 것은 공정무역이었다. 아무래도 디자이너로 일을 하였다 보니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도우면서 현지에서 선교의 통로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영국에서 공부를 할 때에도 개발도상국과의 협력 모델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을 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의 친구들이 순수하고 마음도 잘 맞는데다가 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의 복음화율은 현저히 낮으니 이곳의 현지인들과 협력하여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게 되었다. 그래서 내 논문 주제인 순환 경제 Circular Economy 차원에서 현지에서 원재료를 공급받는 여러 모델들을 구상하였으나 머릿속으로 아이디어는 계속 돌고 도는데 실행에 옮기는 것이 참 어려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몇 달을 머물기도 해야하고 적합한 사람을 만나기도 해야하하지만 만남 역시 계속해서 이루어지질 않았다. 아마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시지 않은 이유는 한국에서 조금 더 경험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이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결국은 귀국을 하였고, 당장은 창업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 같아 관련 공공 기관에서 1년여 기간 동안 잠시 회사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육아휴직을 계획 하면서 이직과 박사과정을 준비하였는데 결국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문은 창업이었다. 사실 멤버도 마땅치 않았고, 아이템도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이게 맞는 길인지 참 모호하고,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고생과 눈물과 그리고 지금도 걷고 있는 이 모호한 안개 속은 이루 말할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나를 인도하셨다는 사실이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수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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