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 스타트업 생존기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 같이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걸리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매어 두셨으며 사람들이 우리 머리를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과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
시 66:10 -12
창업진흥원에서 상당한 금액으로 창업 지원금을 받았던 약 1년 전, 드디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내가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정말 없었다. 대면으로 비즈니스를 계획했던 나는 코로나19의 직격탄에 시작하자마자 좌절을 겪어야 했고, 여러가지로 방법을 변경해 보았으나 어느 것 하나 꾸준하게 되지 않았다. 고심 끝에 데이터를 수집해보자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단기로 취약계층도 고용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었다. 직원 업무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확하게 돈이 어디서 빠져나가고 있는지도 잘 몰랐다.
정말 엉터리 그 자체였다. 성급한 결정이 너무나 많았다. 기다리면서 잠잠하게 주님께 여쭈어 보아야 하는데, 너무 쉽게 결정을 내렸다.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타격을 입은 경우는 대부분 내가 사람의 스펙을 보거나,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는 경우였다. 첫 사업이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는 데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한편으로는 아이템을 너무 어려운 것으로 정했다는 생각도 들고, 뒤를 돌아보며 후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면 나의 상상의 시계는 항상 2016년으로 돌아갔다. '왜 안정적이던 직장을 나와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거야 대체?' '너 친구들은 다들 연봉 그렇게 잘 받고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데 너는 뭐하는거야?' '다들 집도 장만했는데 넌 아직도 전셋집 겨우 살고 있고 뭐하는거야?' 이런 온갖 생각들이 쓰나미 처럼 나를 괴롭혔다.
주변과 비교하게 되는 것. 하나님 보다 사람을 의지하게 되는 것. 특히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게 되는 것. 잠잠하게 하지 않고 성급하게 결정내리는 것. 조금이라도 이득을 얻기위해 했던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믿음없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모습.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어떠한 환경보다도 강한 비바람 속에 놓여져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설교를 듣고 내가 믿음이 정말 없었다는 것을 진심으로 회개했다. 그리고 내가 말로만 주님께 사업을 올려드린다고 말하면서, 내 사업을 내 온 몸으로 꽉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주님의 타이밍보다 자꾸만 앞서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직원 고용, 비즈니스 결정, 지원사업, 이 모든 것들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내 머리로 싸매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내려놓고 잠잠하게 기도했어야 했다. 이러한 훈련을 위해 주님께서는 나에게 Co-Founder 를 주시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왕을 갈구 했듯이, 나 역시도 나랑 동업할 수 있는 영성있는 동역자를 기대했는데 만남을 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오직 의지할 이는 주님 이십니다. 불과 물을 통과하는 것이 가능케 하시는 이도 오직 주님이십니다. 성령님 나를 오늘도 충만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