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성장디자이너의 성장여정 #7

Provision? Reserve? 충당금? - 미래 손실에 대비하는 법

by 재무성장디자이너

처음 회계를 공부하던 시절, '충당금'이란 단어가 잘 와닿지 않았었다. 무래도 국문 회계용어는 한자어가 많아서 그런지 오히려 영어로 공부하는 게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충당금도 그런 단어 중 하나였다. 특히나 실무 경험이 없었던 대학생 때라 더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실무에서 영어로는 Provision, Reserve라는 단어를 사용다.

Finance 13년차 재무성장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정의는 '미래 발생할 손실에 대비하여 특정 기준에 의해 미리 인식하는 비용'이다.


연말이 되면, Finance에서는 이 충당금 계정들을 재검토한다. 지난 주 재검토를 하면서 나의 매니저의 업무 스킬에서 인사이트를 얻어 오늘의 주제로 선택해 보았다.


오늘은 실무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충당금 두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1. 반품충당금 (Return Provision)

: 쉽게 이야기하면, 판매한 물건이 반품이 되면 매출 (-)가 발생하는데, 과거 반품률을 토대로 물건을 판매할 때마다 비용을 쌓아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평균 반품률이 매출의 1%라면, 1,000원짜리 물건을 팔 때마다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1%인 1원을 매출에서 차감해 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순매출액(Net revenue)은 1,000원이 아니라 1%의 반품충당금 1원이 차감된 999원이 된다.


반품충당금 설정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1) 손익-비용 대응 원칙 2) 미래 재무적 충격 방지 목적이 주요하다.


서비스 매출의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 반품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불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반품충당금은 재화를 판매하는 회사에만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하면, 과거 평균 반품률은 대부분 1~2% 수준이었다.


올해 반품충당금 설정률이 적절했는지 검토해보고 내년도 설정률을 정하기 위해 팀미팅을 했는데, 내 매니저의 검증 방식을 기억해 두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반품충당금 설정률 산출 및 검증 방법>

1) 과거 10개년 치 총매출액 (수량*판매가격; Gross Sales)과 반품 data (품목별 Sales date, Return date, 반품액 포함)를 가져온다.

2) 1)번의 과거 raw data에서 Sales Year과 Return Year를 추출한다.

(ex. Sales date가 2024년 12월 15일, Return date가 2025년 12월 23일이면 Sales Year는 2024년, Return Year는 2025년이다.)

3) 각 연도별 총 매출액 대비 반품액으로 평균 반품률을 구한다.

반품률 = 반품액 / 총 매출액

4) Sales Year과 Return Year를 비교하여, 마지막 Return Year가 Sales Year로부터 통상 몇 년이 걸리는 지 분석한다.

분석 결과로 Sales Year가 2021년인 제품들의 마지막 Return Year 2025년이라면, 과거 5년동안의 평균 반품률을 반품충당금 설정률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재 우리회사에서는 과거 5년치의 평균 반품률을 사용한다. 매니저가 4)의 방법으로 5년치의 평균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검증한 부분 인상 깊었고, 꼭 기억해두고 싶었다.


2. 재고자산평가충당금 (Inventory Provision 혹은 Excess and Obsolete Reserves)

: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은 외국계에서는 inventory provision, Write-off 혹은 excess and obsolete reserves라고 한다.

판매를 위해 구입해둔 재고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미리 비용으로 그 손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회사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내 경험 기준으로 재고재산평가충당금을 설정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Excess and Obsolete 이라는 그 명칭이 직관적으로 설명해 준다.


1) 해당 제품 판매 부진

2) 과 재고 보유

3) 가 > 판매가 (-)마진 상품

4) 유통불가한 상품 (유통기한 경과, 단종 등)

etc


현재는 이런 기준을 시스템화하여 SAP에서 리스트와 함께 결과값을 산출해주고, 재고관리를 담당하는 SCM에서 1차 리뷰를 거쳐 Finance에서 최종 리뷰 후 마감 숫자에 반영한다.


SAP에서 자동화가 이루어지기 전, 이전회사에서는 엑셀 템플릿을 가지고 직접 계산을 하여 전표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1) 재고의 남은 유효기간 별로 %를 설정한다.

남은 유효기간이 길수록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설정률이 줄어든다.

2) 과거 평균 Sales 와 재고자산 갯수를 비교하여, 초과 재고분의 가치만큼 충당금을 설정한다.

3) 단종되거나 유효기간이 경과된 제품은 원가의 100%를 충당금으로 설정한다.


서비스업에서 유통업으로 인더스트리 전환을 하며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 중 하나인데, 막상 논리적으로 접근해보니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외국계회사에서는 이미 ERP에서 계산해주니, 로직을 이해하고 리뷰할 수 있는 역량만 기르면 될 것이다.


Plan시에는 단종이나 어떤 특수한 이벤트로 인한 write off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예상재고액×과거 평균 실제 설정률"로 산출한다.

그리고 rolling forecast를 할 때마다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부분을 추가 감안해서 반영한다.


이번 글은 비전공자에게 흥미롭거나 관심을 끌만한 주제는 아니지만, 재무를 이해하고 싶은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어렵게 남겨본다.

작가의 이전글재무성장디자이너의 성장여정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