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명을 초대하고, 20명이 오지 않았다 - 리더십이란

재무성장디자이너, 핀디의 성장여정 #18

by 재무성장디자이너

두을장학재단 동문회장을 맡은 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동문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매년 한 번 열리는 동문회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단순한 ‘행사 준비’가 아니었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초대하고, 책임지는 자리”였다.


사실 나는 파티를 좋아한다.
(파티 문화가 없는 한국에 태어난 게 억울할 정도로)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마음은

'차세대 여성리더들의 모임'이라는 이 소중한 네트워크가

꺼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문회장이 된 작년 3월부터
내 머릿속에는 늘 ‘2026년 동문회’가 자리 잡고 있었다.


행사 준비는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장소, 예산, 식순, 역할 분담, 참석 인원 관리까지.

특히 Venue를 정할 때는
“70명 규모 / 접근성 / 예산 6만 원”
이라는 기준을 먼저 세웠다.


기준을 세우니 선택은 오히려 쉬워졌다.

결국 우리는 호텔이 아닌, 연회장 형태의 식당을 선택했다.


행사 콘텐츠는 고민이 많았다.

20대부터 40대를 아우르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예산에도 맞는 프로그램.

생각보다 이런 조합은 쉽지 않았다.

결국 자유 네트워킹, 워크시트 작성, 동문회 보고, 사진 촬영으로 구성했다.


피드백 서베이에서도,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자유 네트워킹 시간이 너무 길었다.

아는 사람이 없는 동문들은 조금 외롭지 않았을까.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바로 “참석 인원”이었다.

75명 중,
행사 시작 시간까지 도착하지 않은 인원이 20명 이상.


코스 요리는 사람이 모여야 시작할 수 있었고,

임원진은 급하게 전화를 돌려야 했다.

결국 당일 불참자는 약 20명.

그 순간 깨달았다.


“다수의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불확실한 일이라는 걸.


그리고 내가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수십 명 앞에서 3시간 넘는 행사를 진행해야 했다.

특히, 그 자리에서 꺼내야 할 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첫 마이너스 운영 보고

15년 만의 동문회비 인상 제안


누군가에게는 껄끄럽게 들릴 수 있는 안건이었다.


하지만, 좋은 동문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불편한 이야기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심스럽게, 그러나 솔직하게 내 생각을 전했다.

다행히도 많은 동문들이 공감해주었다.


행사가 끝나고 나서 나는 세 가지를 배웠다.


첫째, 사람을 초대하는 일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책임이다.
둘째, 좋은 행사는 결국 좋은 팀이 만든다.
셋째, 리더십은 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나는 팀원이 없는 'Individual Contributor'다.

매니저 직급을 달고 있지만, 누군가를 이끄는 경험은 좀처럼 하기 어려운 자리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해볼 수 있었다.


두을 동문회장, 하길 정말 잘했다!

image.png


작가의 이전글Finance는 최고 고과를 받을 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