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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소도시에 거주하는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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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걷다
푸른 물 머금은 소나무들이 나를 반기는 이 길을 사랑합니다. 굴러다니는 돌멩이 하나하나에도 나의 시선이 알알이 박혀 있어서 정이 갑니다 활짝 핀 진달래꽃들도 지나가는 산들바람이 얼굴을 간지럽게 하니 참지 못하고 웃습니다 그들의 웃음이 나를 향한 웃음인 듯합니다. 이제 이 길에도 완연한 봄이 스며들어 노래를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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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pr 09. 2025
봄비
봄비 속에는 마법의 향료가 들어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이 향기에 취해 소멸의 어두움 속에 고이 동면하고 있던 생기를 토해낸다 이 생기는 노란 개나리로 새하얀 목련으로 분홍 벚꽃으로 붉은 도화로 . . . 환생한다 봄비 생기 꽃들 없이는 완전한 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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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pr 08. 2025
내가 산을 오르는 이유
내가 매일 산을 오르는 이유는 하늘과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기 위해서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고개를 들어보라 보이는 것이 다 나의 하늘이 된다 내가 매일 산에 오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내가 살고 있는 땅을 더 넓게 보고 싶어서다 산 위에서 보는 땅은 산 아래에서 보는 땅 보다 넓다 산 아래에서 보는 하늘보다 산 위에서 보는 하늘이 더 광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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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pr 07. 2025
위기
위기(crisis)는 뱀이 허물을 벗는다는 뜻이다 뱀의 허물은 눈물겨운 생존의 증거이다 상처 입고 더러운 세균으로 감염된 껍질을 벗어던지지 않으면 뱀은 결국 죽고 만다 우리에게도 이런 허물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온몸에 보이지 않는 허물을 뒤집어쓰고도 잘 만 살아간다 이 허물이 장차 자신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우리는 뱀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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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Apr 06. 2025
민들레 꽃 세 송이
아가들아 보금자리 펼 곳이 그리도 없더냐 보도블록 그 틈이 어디라고 거기 도사리고 앉았더냐 근처에 산도 있고 들도 있는데 칼날 같은 그곳에 네 홀씨를 숨겼더냐 어떻게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용케도 피해 세 송이의 노란 꽃을 피웠느냐 너희가 키워낸 봄을 그렇게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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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Apr 05. 2025
구름
서재의 북창을 통해 본 하늘 풍경 구름이 솜사탕 같다고 말하는 이는 어린아이처럼 천진한 사람이다 구름이 몰려다니는 양 떼처럼 보인다는 이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운 사람이다 구름이 피어나는 하얀 꽃송이 같다고 표현하는 이는 심성이 꽃처럼 고운 사람이다 구름이 새털처럼 보인다는 이는 모든 것을 훨훨 벗어던지고 멀리 떠나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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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Apr 04. 2025
무명(無名)
나는 그 '누구'라는 이름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나를 이름 짓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 어떤 것도 잠시 나를 잡아두는 힘일 뿐 나의 이름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때로는 억압당하는 한 존재로 머무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억압이 내 존재를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억누르지는 못합니다 내 속에는 나의 또 다른 에너지인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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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pr 03. 2025
하나 됨
여러 가지 색의 빛들이 합쳐져 순수하고 맑은 하나의 빛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는 다양한 집합체로 된 완벽한 하나였다 지금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함은 우리가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이 하나를 정과 망치로 무모하게 부수어 나누어 놓으려 하였다 이미 흐트러져 버린 우리의 하나 됨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은 있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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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pr 02. 2025
강가에 서서
강가에 서서 생각한다 오늘의 이 강물은 어제의 그 강물이 아니다 오늘 이 강가에 서 보지 않았다면 이 평범한 사실을 가슴 깊이 깨달을 수 있었을까 우리네 인생도 이같이 흘러 우리 안에 항상 새로운 강물을 싣고 달려야 할 텐데 이제 강가에 무수히 피어 있는 봄꽃들에 눈이 머무른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우리를 꼼짝 달싹도 못하게 하는 그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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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pr 01. 2025
바다
바다의 물결로만 바다를 정의하지 말라 그것은 바다의 일부분일 뿐이다 바다는 늘 일렁이면서 때로는 높은 파고를 보여주며 자신을 판단해 주기를 바라지만 바닷속은 바다 자신도 모르는 보물로 가득 차 있다 속 깊은 바다는 오색 찬란한 물고기들의 놀이터이고 일렁이며 춤추는 산호들의 연회장이다 진주조개들은 눈보다 하얀 구슬들을 자신의 고통을 참아가며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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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31. 2025
나목
제 옷을 빼앗아가지 말아요 늦가을 지나가는 바람에게 너는 그렇게 소리치고 싶었지 겨울바람은 네게 더 혹독했지 네게 남은 희망이었던 마지막 잎새 하나마저 떨어 뜨리려고 야멸차게 굴었지 마침내 너는 벌거벗은 몸으로 비탈에 섰다 너는 온몸을 드러내고 지내야 했던 부끄러움에 한동안 몸둘 바를 몰랐지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너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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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ar 30. 2025
보름달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가는 길 보름달이 둥실 떠있다 배고프면 그리움도 살짝 비켜 있나 봐 보름달이 아니라 하얀 찐빵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저 달이 동그스름한 순이의 얼굴로 보이더니 배고픔이 잠시 그리움을 이겼다 무정하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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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9. 2025
낯섦
오늘 나를 품고 있는 이 지구별이 너무 낯설게 느껴져요 지금까지 내게 있었던 모든 일들이 꿈같이 느껴지고 내가 이곳에서 그토록 오랜 세월을 지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내가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맛보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증오하기도 했던 것들인데도 내 앞에서 속절없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니 보지 못한 것은 믿지 못하는 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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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28. 2025
이유 없는 이별
내 한숨이 구름 되고 마침내 눈 되어 내리던 날 님은 소리 없이 내 곁을 떠났다 펑펑 쏟아지는 눈 속에 발자욱을 감추고 님은 그렇게 내 곁을 떠났다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 천만번을 외쳐본들 내 멍든 가슴을 치고 돌아오는 허망한 메아리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 어떻게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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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ar 27. 2025
의문
너의 마음에 어떤 의문이 생기면 파헤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두어라 굳이 답을 찾지 않아도 될 의문인지 우선 살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의문이 사라지지 않거든 그 의문이란 것이 네가 초대장을 보낸 손님이 아닌가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의문은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의문은 불청객이 아니다 그 의문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너는 그 의문이란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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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6. 2025
시 한 수에 낭만 한 스푼
사랑의 환희도 이별의 아픔도 인생의 기쁨도 삶의 고통도 시 한 수에 녹여내면 다 낭만이다 따스한 가슴으로 때로는 얼음장 같은 이성으로 언어를 녹이기도 하고 얼리기도 하는 시인은 낭만적인 마법사가 된다 시 한 수에 낭만 한 스푼을 더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꿈인 듯 몽롱해지고 나는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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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ar 25. 2025
다시 봄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고된 인생의 여정을 참고 견디며 꽃피는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찾아온 그곳에 슬픔과 고통 만이 남아 있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슬픔과 고통은 삶의 쓰라린 잔이지만 마셔 두어야 할 때가 있다면 나는 그 잔을 망설임 없이 비우려 한다 나의 사랑과 기쁨이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고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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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 24. 2025
리라꽃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 울고 불고 하지 말 것이다 너의 눈물로도 그 마음이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너로부터 멀어져 가는 그에게 말없이 리라꽃 한 송이 던져 주어라 그가 너에게 바쳤던 사랑의 맹세를 기억이라도 할 수 있게 먼 훗날 문득 리라꽃* 향기 바람에 스쳐 지나갈 때 그의 마음에 그 향기 그 의미 전해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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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3. 2025
3ㅈ 주의보
재수 없어, 지겨워, 지랄이야
재수 없어라는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그 말 입에 착 달라붙을 때쯤이면 정말 어느 날 돈복, 사람복 다 떨어져 나가요 단, 고3에게는 한시적으로 허용할게요 지겨워라는 말 입에 달고 살지 마세요 안 그래도 삶이 지겨워지는 날이 저절로 와요 그래도 그럴 때는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 나눌 정(情)겨운 친구가 필요하듯이 인생을 통찰하는 지(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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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r 22. 2025
마음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살면 자유로울 거라고요? 아닙니다 어느 날 마음의 감옥에 갇힙니다 마음 가는 대로 살면 행복할 거라고요? 아닙니다 어느 날 외로워집니다 마음 가는 대로 살면 편안할 거라고요? 아닙니다 어느 날 마음 놓고 등 기댈 사람 하나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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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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