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
울고 불고
하지 말 것이다
너의 눈물로도
그 마음이 떠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너로부터 멀어져 가는
그에게
말없이
리라꽃 한 송이
던져 주어라
그가 너에게 바쳤던
사랑의 맹세를
기억이라도 할 수 있게
먼 훗날
문득
리라꽃* 향기
바람에 스쳐 지나갈 때
그의 마음에
그 향기
그 의미
전해질 수 있도록
*'라일락(lilac)'을 프랑스어로 '리라(lilias)'라고 한다. 그리고 그 꽃말은 '사랑의 맹세'이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