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당신이 원하는
호수 같은 깊고 맑은 눈이 없었어요
당신 생각에
수도 없이 밝힌 밤 때문에
내 두 눈은
저절로 호수같이 깊어졌어요
앵두 같은 붉은 입술과
발그레한 두 뺨도 없었어요
매일
당신 생각을 하며
행복에 겨워했더니
내 입술과
두 뺨이
저절로 붉어졌어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내 눈은 깊지 않았고
내 입술은 붉지도 않았으며
두 뺨은 창백했답니다
나의 모든 것에
색을 입힌 것은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