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슬플 때
느티나무 위에 앉은
작은 새 한 마리
내가 대신 울어줄 테니
너는 울지 말라하네
해는 중천에 떠 있어도
내 마음 여전히 슬픈 이유는
그의 밝음에
내 슬픔
바닥까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네
그가
내가 쉬어갈
그늘을
거두어 버렸기 때문이네
작은 새의 위로는
아무 소용이 없었네
해진이 풀어나가는 삶과 일상, 그리고 반짝이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