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창고가
꽉 차서
더 이상 들이면
터질지도 모른다는
알람이
방금 울렸어요
무얼 덜어내야 하죠
다 소중한 기억들인데
어떤 것을 덜어내야 할지
생각해 봐야겠어요
내 기억의 창고에
색이 바래서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이 있다고
또 알람이 울리네요
모두 꺼내어서
다시 색을 입힐까 봐요
이왕이면 예쁜 색으로 물들일까요
내 기억의 창고에
먼지가 너무 많이 쌓였다고
또 한 번 알람이 울리네요
오래된 기억들은 가끔 털어내어
거풍을 시켜야 한다는 것을
깜빡했어요
기억도
가끔
비워내고
다시 색을 입히고
거풍 하는 것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