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색의 빛들이
합쳐져
순수하고 맑은
하나의 빛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는
다양한 집합체로 된
완벽한 하나였다
지금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함은
우리가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이 하나를
정과 망치로
무모하게 부수어
나누어 놓으려 하였다
이미 흐트러져 버린
우리의 하나 됨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희망은 있다
산산이 흩어진
이 다양한 색의 빛들을
다시 한 곳에 모아 뭉치면 된다
인간의 무모함으로
이 빛은 쪼개어졌어도
사라지지는 않았다
정과 망치는
관념의 도구였을 뿐
그것으로는 어떤 빛도
사라지게 할 수 없었다
그저 우리의 하나 됨을
잠시 흩트려 놓았을 뿐이다
진정한 깨달음 만이
꺾이고 부딪혀서 왜곡된
우리의 삶을
자연이 순환하는
거대한 틀로 돌아가게 한다
그때서야 우리는
깨어져 흩어져 버린
여러 색의 빛을
이음새 없는 하나의 빛으로
다시 뭉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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