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은
우리의 감옥이 되기도 하고
구원이 되기도 한다
감옥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스스로 자신을 틀 안에 가두고
그 틀 밖에 존재하는
인간의 외연에는 관심조차 없다
그는 EGO에 흠뻑 젖어 사는 사람이다
구원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삶 속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그의 영혼과의 조화를 모색하여
생각의 지경을 넓혀 간다
그리하여 틀 밖의 다른 인간들도
나의 종에 포함시킨다
그는 구원의 길이 아무리 멀어도
그 길로 가는 지도를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다
구원으로 가는 그 지도는
이미 그의 영혼에 새겨져 있었고
전혀 생경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비록 영혼의 구원이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해도
인생의 외연을 바라볼 수 없는 사람에게는
그 길이 요원하다
그러나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은
같은 길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희망이다
고향을 떠났던 탕자가
다시 아버지의 집을 찾아
갔던 길을 되돌아와서
안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영혼은 우리의 마음을
관장하고 있지만
구속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신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자유의지를 우리에게 맡기신 것과
상통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신이 주신 자유의지로
방종을 택해
나와 함께 존재하는 영혼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우를 범한다
나의 영원이
감옥이 될지
구원이 될지
신만이 알고 있다 하나
자신의 영혼에 담겨있는
신성을 소중히 여기는 자들을 위해
신은 구원을 예비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