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시

by 해진

시가 나오지 않아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내 노래의 날개를 타고

하늘 저편으로

날갯짓하며 날아올랐다


높은 곳에서 본

오월의 지상은


온통 시로 덮여 있다


시의 물결이다


햇살은

억만 갈래로 부서져

온누리에 퍼져 있어

하늘은 금빛이다

청춘의 신록들은

미풍에 거들먹거리며

젊음을 노래하고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들은


서로의 모습을 찬양하며

피어나기에 바쁘다


이럴 때

새들이 빠질쏘냐


오월의 새들은

자신의 고유한 음계보다


한 옥타브

올려서 노래한다


한층 높아진

새들의 노랫소리에


놀란

오월의 강들도

이에 질세라


더욱 힘차게

소리 지르며 내달린다


오월의 시는

어떤 위대한 시인이라도

필설로 다 옮기지 못할 것이다


그 어느

위대한 시인보다

더 위대한

계절의 여왕


오월


해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오월을 노래한다 해도


아쉬움은 항상

시인의 몫이 된다


오월이라 해서 새들의 노랫소리의 톤이

더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저의 귀에는 그렇게 들렸어요. 이제 오월이 가면 곧 여름이 오겠지요. 더워지기 전에 꽃놀이

많이 다니시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요. ^^*


해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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