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집

by 해진

집보다 나은 곳이 없다면서

늘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고픈 마음은 무엇인가


저 머나먼 낯선 국경을 넘어

어딘가에

외로운 마음

떠도는 마음으로

아담한 정원이 있는

예쁜 마음의 집 한 채 지어놓고


가방 한가득 짐과 함께

설렘도 같이 담아

집을 떠나던 날

남겨둔 나만의 공간이

괜스레 애처롭더라


단 한두 달 동안

나의 안식처가 되어 준

국경 너머서의

예쁜 집에서도


밤이면

두고 온 나의 집이

꿈속에서 어른 거리는 이유를

떠나보니 알겠더라


나에게

위로와 친숙함

그리고

소유의 감성을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집은

두고 온 내 집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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