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차속따

by 해진

"겉차속따"*


착각도 오지다

내가 만들어 낸 말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아니다


국어사전에 신조어로

벌써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말이다


어쩌면

유행어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하고

혼자 얼굴을 붉힌다


내친김에


"겉따속차"란 말도

찾아보았다


겉차속따의 반대말이

겉따속차일 텐데


그 말은 또 사전에 없다


겉차속따 이든

겉따속차 이든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은

매일반(每一般)이 아닌가


그래도


굳이


둘 중의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당연히


겉차속따



*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하다"의 줄임말로 퉁명스러운 듯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마음이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뜻함 - 오픈사전, 국어사전 신조어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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