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by 해진

매일 습관처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다 보니


어떤 날에는

내 영혼에 아무런 울림도 없는

글이 될 때가 있다


내일이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글이 될지도 모르는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에는 아무 유익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렇게나마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精神 修養(정신 수양)이고


세상에 안 하느니만 못하는

修養(수양)은 있을 수 없다고 믿는다


修養을 하는 사람은

들림 없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아무리 결과가 형편없어도

오늘 나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만족 하나만으로도


나는 또다시

精進(정진)할 힘을 얻었기에


오늘 나의 글이

비록 가치가 적은 글이라 해도


다음에 쓰려는 내 글의 불씨가 될 수는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생각으로

오늘도 턱없이 부족한 글을

용감하게 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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