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만물을 운반해 간다
마음 까지도"
옛 시인은
그렇게 말했다
만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고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도
옮겨 간다니
시간은
존재하고 있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파괴자인가
아니다
시간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옮겨 버려서 휑해진 그 자리에
또 다른 무엇인가를
가져다 놓는다
그래도
인간에게
희망적인 것은
시간은
어떤 그 무엇 자체를
창조하지 않는다
가는 시간에 맞추어
그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매 시간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것이
창조에 관한 것이든
파괴에 관한 것이든
단순한 보존에 관한 것이든
시간은 기계적이고
규칙적일 뿐
그 자체는
우리 삶을 구속하지도
지배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 시간의
성실한 관리자가 되어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할 때
우리 앞에
가치 있는 것들을
운반해 줄 뿐이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사이사이에
우리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섞이지 않은 마음은
유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