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by 해진

인간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신이 현존하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신의 이미지로부터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을 신이라는

단어의 이미지에만 가두어 놓고


경험해 보려고

시도하지 않은 삶은


어쩌면 우리의 현존을

부정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등잔 밑에 있는 것도

찾으려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하물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이미지로만, 느낌만으로 찾으려는 것은


지극히 무모한 시도입니다


신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고


꿈꿀 수 있는 전체의


저 너머에 존재합니다


내 앞에 엄연히 펼쳐져 있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결코 소멸할 수 없는 미래를


지금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믿고 행하는 자들만이


진정한 신의 후손들로

신이 그들과 함께 합니다


이런 믿음이 없이는


우리가 지탱하고 있는

이 삶의 실질적인 힘에 대한

통찰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이 통찰로 얻어진 능력으로


바라는 것들을

미래에서 현재로 끌어와


내게 믿음 주신 자의

의로움을 믿어 의심치 아니하며


순종으로 살아내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믿음의 완성도 없습니다


과거에 지나온 일들은

기억이라는 창을 통해


미래보다 선명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지금 바로

내 앞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과거도 미래처럼

모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과거 역시

한 때는


미지에 있었던 것들을

현재로 가져와


믿음으로 행한 자들만이


많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는

증거로 남아 있기에


나는 신을 관념으로만 보는 진실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가 존재하는 자리에는

늘 최상의 것들로

충만하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은

그의 충만함에 젖어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의 충만은

너무나


크고


넓고


높고


깊어서


우리의 믿음조차

그것을 완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늦은 나이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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