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해진

몽땅 양초는

제 눈물로

몸을 부풀리며 서 있고


내 맘은 밤새

씹은 고독으로

씁쓸하다


(아니, 달달하다)


고독의 맛이

씁쓸하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다


내가 지금

고독해서

오히려

행복해졌는데?


소음 하나 없이

집 짓기를 끝내는

위대한 건축가인

거미처럼


어둠이

아무 소리 없이

검은 실을 뿜어

나의 심장에

집을 짓고 들어앉았다


그러나

그 집은

나의 심장이 뛸 때마다


요동치며

흔들리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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